책&영화&공연 리뷰
[신간] 시집 <으름나무 하늘을 품다>
스토리텔링Pro. 심지훈
2016. 6. 24. 13:16
#<으름나무 하늘을 품다>
이태균 김천시 미래전략기획단장이 첫 시집을 냈네요. 이 단장은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한 이래, 전국공무원문예대전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중앙일보 중앙시조백일장 장원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9급 말단으로 시작해 4급 서기관까지 공직인생에서 나름 신화를 쓴 이 단장은 전업 시인으로 인생 2막을 꾸려갈 요량이라 합니다. 인고의 세월 품고 고고의 울음으로 건강하게 순산한 이 시인의 아들 <으름나무 하늘을 품다>가 독자에게 두루 사랑받는 귀요미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표제시 감상하시지요.
살아온 날들이
실어증처럼 무거워질 때
우거진 넝쿨 아래 맨발로 서 보아라
오늘도 땅거미 목젖으로 기어오면
세상 지저귀던 새
서둘러 저녁 숲으로 돌아가고
기다림에 허기진 발등을 딛고
수혈을 한 진보랏빛 꽃별들을 내걸어
다시 숨 몰아쉰다
다가올 계절을 위해
그리움으로 남겨둘 시간을 위해
넝쿨손들, 비운 가슴만큼 서로 몸 비비며 어우러져
닫힌 문 다 내려놓고 있다
허공에 살을 섞고 있다
-<으름나무 하늘을 품다> 전문
이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이렇고 읊조리고 있습니다.
"기필코,
사람들의 그리움이 되리라."
/심지훈2016.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