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에 조팝꽃 피다(심보통 1979~)
한 이틀 비바람 봄 심술 장난 아니었다
쌀알이 하늘 위에 걸린 것같아
보고만 있어도 배불렀던 조팝나무꽃이
비에 꺾이고, 바람에 머리 채 잡혀
무참히, 비참히 털리고 고개를 떨궜다
바람 불면 온마당을 감싸던 밤꽃향 같은
꽃내음도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추었다
그렇게 조팝나무의 화려한 시절은 흘러갔다
짐의 아쉬움은 인간이나 미물이나 한가지일까
수족관 수련睡蓮 위서 또 하나 꽃을 피웠다
매발톱이, 둥글레가 환하게 화化하게 웃고 있다
2013년 4월 30일/ 마당에서 찍고,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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