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사회학.com

[시] 다사락茶事樂(심보통 1979~)

스토리텔링Pro. 심지훈 2013. 4. 29. 21:35


#다사락茶事樂- 차 마시는 즐거움에 관하여(심보통 1979~)


깊은 밤 홀로 다실에 앉아 차를 끓이네

물 끓는 소리와 홀연히 스쳐가는 바람소리 음율 넘고

뒷산 언덕빼기 대숲에서 소쩍새 울음 귀를 간지럽히네

용정차 보기 좋게 투명컵에 담고 따뜻한 물 부은 후

눈 감고 시심詩心을 내어보니 

오호라! 막힘 없어라

그 사이 은은한 차 향기 다방에 한 그득이라

아! 몰아지경沒我之境

옛 사람들은 음다飮茶가 곧 돈오頓悟라 했음이라

혀끝에서 휘감아 치는 쓴맛이 이고離苦라

우릴수록 달콤한 맛은 득락得樂인가 하노라

아! 다선일미茶禪一味

그 말 참말이로고


*몰아지경沒我之境 : 어떤 것에 마음을 빼앗겨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는 경지란 뜻으로 주로 망아지경忘我之境이라 씀

**돈오頓悟 : 갑자기 깨달음을 일컫는 불교용어

***이고득락離苦得樂 : 괴로움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누린다는 뜻의 불교용어.

**** 다선일미茶禪一味 : 차와 선의 세계는 하나라는 의미로 선종禪宗에서 나옴


/2013년 4월 29일/ 다실茶室 익우당益友堂에서 여산 찍고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