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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훈 희망칼럼6] 청춘은 꼭 아파야 하냐고?
스토리텔링Pro. 심지훈
2011. 12. 11. 13:59
안녕, 여산 형이야. 여섯번째다.
요 며칠 전 경북 안동 사는 남시언이란 당찬 청년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남은 파워블로거다. 티스토리 블로그 '랩하는 프로그래머(http://underclub.tistory.com)'의 운영자다. 남은 형을, 별천지 티스토리 블로그 세계로 이끈 당사자기도 하다. 남은 형의 블로그 멘토다. 가끔씩 친히 방문해 멘티에게 격려의 글을 남기곤 한다.
남은 이제 고작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남은 너희들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국립 안동대를 졸업한 남은 경북 안동서 Healing Company란 회사를 창업했다. 곧바로 CEOchief executive officer가 됐다. 블로그 대문서 짐작할 수 있듯이 남은 프로그램 개발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능통하다. 파워블로거 반열에 일찍 오른 이유 중 하나다.
남은 말한다.
하나 형은 남의 자신감에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다. 한 여자 얘기를 통해서다.
그녀는 내일모레면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이다. 50이란 말이다. 그녀가 3일 전 아침, 내게 전화를 넣었다. 1시간20분간 통화했다. 우리의 뜨겁고도 격정적인 말과 말만큼이나 휴대폰은 후끈 달아올랐다.
그녀는 가난한 남자를 반려자로 맞았다. 작은 구멍가게부터 시작해 딸아이가 열여섯 되던 해, 50억 재산의 부유층이 됐다. 남편은 사업을, 자신은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2009년부터 액운이 끼었다. 2년만에 50억을 날려버렸다. 길바닥에 주저앉을 인생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고도 일면 씩씩했다.
남편도 묵묵히 응원했다. 그녀가 택한 일은 놀랍게도 영자신문 창간이었다. 일전에 일을 시작하면서 형과 통화를 한 적이 있다. 형은 극구 말렸다.
결국 3달만에 접었다. 또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 마음 풀려 형에게 전화를 한 거였다. 형은 혼을 내주었다. 동시에 진심으로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남에게 이번엔 형이 되묻는다.
고생하며 겪은 숱한 시행착오가 살면서 노하우가 되고, 연륜이 되는 거다. 그래서 어른다워지는 거고, 어른대접을 받는 거다.
어제 대전에서 한 여인이 올라왔다. 벌써 3년이 흘렀다더라. 우리 둘 만난 지. 경북 칠곡 어느 삼겹살집에서 저녁을 한 게 마지막이었단다. 그렇게 둘은 제 갈 길을 갔다.
형은 며칠 전 그녀를 서울로 불러 올렸다. 다행히 와주었다. 그녀는 모를 거다. 형이 그녀를 형 짝으로 점지해 놓은 사실을. 그녀와 압구정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형은 많은 말을 토해냈다.
떠날 시간이 가까워 터미널로 배웅하면서 '벽돌론'을 그 친구에게 해주었다.
남시언, 형 얘기 무슨 얘긴지 알지?
형은 김 교수의 책을 읽을 때가 아니라 내용은 잘 모르지만, 김 교수가 하려던 얘기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때?
팔만대장경엔 이런 글귀가 쓰여있다.
요 며칠 전 경북 안동 사는 남시언이란 당찬 청년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청춘은 꼭 아파야 되나?형은 이렇게 말해주었다.
네. 아파야 되요.그 친구 이렇게 답했다.
그럴리가. ㅋㅋㅋ너네도 익히 읽고, 널리 전했을 김난도 교수의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고 '청춘은 꼭 아파야 되나?'란 제목으로 자기 블로그에 서평을 올렸다.
남은 파워블로거다. 티스토리 블로그 '랩하는 프로그래머(http://underclub.tistory.com)'의 운영자다. 남은 형을, 별천지 티스토리 블로그 세계로 이끈 당사자기도 하다. 남은 형의 블로그 멘토다. 가끔씩 친히 방문해 멘티에게 격려의 글을 남기곤 한다.
남은 이제 고작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남은 너희들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국립 안동대를 졸업한 남은 경북 안동서 Healing Company란 회사를 창업했다. 곧바로 CEOchief executive officer가 됐다. 블로그 대문서 짐작할 수 있듯이 남은 프로그램 개발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능통하다. 파워블로거 반열에 일찍 오른 이유 중 하나다.
남은 말한다.
회사를 직접 운영해 보니,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해 당혹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보다 재미있는 일이 더 많아요.그는 공고를 졸업했다. 내 보기엔 좀 논 듯하다. 놀면서도 공고에선 두각을 나타낸 듯하다. 형이 오늘, 너희에게 전할 두 개 메시지 중 첫째는 이거다.
이것들아! 좀 제대로 놀아봐라! 노는 같지도 않고, 안 노는 같지도 않고. 너네가 무슨 같기도道하는 개그맨이냐!형이 본 세상은 꽁생원은 아무리 많이 배워도 큰 일을 하지 못한다. 좀 놀아본 놈이 더 큰 판에서 큰 일을 친다. 남은 래퍼였던 것 같다. 랩과 프로그래머의 결합, 남은 우리시대를 관통하는 통섭Consilience을 실천한, 그것도 아주 일찍 실행에 옮긴 청춘이다. 너희가 모범으로 삼아도 좋을 친구다.
하나 형은 남의 자신감에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다. 한 여자 얘기를 통해서다.
그녀는 내일모레면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이다. 50이란 말이다. 그녀가 3일 전 아침, 내게 전화를 넣었다. 1시간20분간 통화했다. 우리의 뜨겁고도 격정적인 말과 말만큼이나 휴대폰은 후끈 달아올랐다.
그녀는 가난한 남자를 반려자로 맞았다. 작은 구멍가게부터 시작해 딸아이가 열여섯 되던 해, 50억 재산의 부유층이 됐다. 남편은 사업을, 자신은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2009년부터 액운이 끼었다. 2년만에 50억을 날려버렸다. 길바닥에 주저앉을 인생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고도 일면 씩씩했다.
돈이야 다시 벌면 그만이지. 난 괜찮아.지난 겨울, 배배 꼬인 심정을 가라앉히러 전국 사찰을 돌아다녔다. 마음을 다잡고, 더늦게 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을 벌렸다. 남편이 새 일을 도모하려 골몰하던 중에.
남편도 묵묵히 응원했다. 그녀가 택한 일은 놀랍게도 영자신문 창간이었다. 일전에 일을 시작하면서 형과 통화를 한 적이 있다. 형은 극구 말렸다.
대표님 전공 분야가 아니에요. 그리고 그 사업은 100%로 안 됩니다. 대구에서 무슨 영자신문. 다시 숙고하세요. 남편 분과 하시던 일을 다시 시작하세요.도전은 아름답다. 하나 어떤 도전인지, 어느 때의 도전인지가 우리네 삶에선 매우 중요하다. 그녀가 하려는 일은 내 눈엔 20대 열정으로 달려들어 봄직한 일에 지나지 않았다. 그걸 내일모레 50인 그녀가 한다는 건, 우매한 일이었다. 실패할 확률이 대단히 높았다.
결국 3달만에 접었다. 또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 마음 풀려 형에게 전화를 한 거였다. 형은 혼을 내주었다. 동시에 진심으로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50억을 잃고도, 사찰을 그렇게 다니고도, 대표님은 깨달음이 부족했어요. 이제껏 진정으로 대표님을 위해 쓴소리한 건 저뿐이었는데 말이죠. 또 가당찮은 놈들 말에 속아 넘어갔죠.그녀는 탄탄대로였다. 10원짜리 하나 없던 남편과 16년만에 50억을 만들었다. 중간에 고비는 있었지만, 그녀가 지금처럼 쌍코피 터져가며 고민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힘내십시오. 전화위복이랬습니다. 더 큰 복이 들어오려고 나쁜 일들이 일어나는 겁니다. 그나마 이번에는 큰 돈 잃지는 않았으니, 남편 분과 잘 상의해서 하시던 일 다시한번 멋지게 하셔서 재기에 성공하세요. 그 나쁜 놈들 보란 듯이.
남에게 이번엔 형이 되묻는다.
청춘은 꼭 아파야 되냐고?형이 답한다.
응!! 안 아파 본 놈보단 나을 걸.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공허한 말이 아니다.
고생하며 겪은 숱한 시행착오가 살면서 노하우가 되고, 연륜이 되는 거다. 그래서 어른다워지는 거고, 어른대접을 받는 거다.
어제 대전에서 한 여인이 올라왔다. 벌써 3년이 흘렀다더라. 우리 둘 만난 지. 경북 칠곡 어느 삼겹살집에서 저녁을 한 게 마지막이었단다. 그렇게 둘은 제 갈 길을 갔다.
형은 며칠 전 그녀를 서울로 불러 올렸다. 다행히 와주었다. 그녀는 모를 거다. 형이 그녀를 형 짝으로 점지해 놓은 사실을. 그녀와 압구정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형은 많은 말을 토해냈다.
떠날 시간이 가까워 터미널로 배웅하면서 '벽돌론'을 그 친구에게 해주었다.
기껏 서른즈음에 결혼해 누구는 42평 아파트에서 시작한다고 좋아하고, 누구는 32평인데 전세라서 속상해 하죠. 특히 여자들이 그런 비교가 심해요.얘들아, 형 얘기 무슨 얘긴지 알지?
근데 말입니다. 너와 내가 이건희가 아닌 이상, 한 눈 안 팔고 열심히 살면 마흔즈음에는 42평서 출발 하나, 32평 전세서 출발 하나 비슷한 위치에 있게 돼요.
하나 말입니다. 20대에 갖고 있어야 할 벽돌은 2개면 족해요. 20대에 벽돌 4개를 쌓아 시작하면 좋을 것 같지요. 그렇지 않아요.
우리 삶엔 과정이 있어요. 그 단계를 과하게 뛰어오르면, 떨어질 땐 무진장 아파요. 하나 둘 차곡차곡 쌓아가야 무너져도 다시 오를 수 있는 힘이 있어요. 인생 역정人生歷程이란 참뜻을 이제쯤은 알아야 합니다. 내 얘기 무슨 얘긴 지 알죠.
남시언, 형 얘기 무슨 얘긴지 알지?
형은 김 교수의 책을 읽을 때가 아니라 내용은 잘 모르지만, 김 교수가 하려던 얘기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때?
팔만대장경엔 이런 글귀가 쓰여있다.
성공이 보이면 지치기 쉽다.이 경구를 내 식대로 바꾸면,
세상 너무 쉽게 살면 고꾸라지기 쉽다. 고꾸라져 튀어오르기란 죽을 만큼 어렵다.청춘靑春, 힘내! 네 삶이 아무리 지난至難한 듯해도 기껏 푸르름 움트는 봄일 뿐이야.
[희망칼럼 더하기+]
형은 2011년 2월, 영남대 부설 박정희리더십연구원 주최한 '박정희리더십 Can do 정신' 특별강사로 초청돼 대학생 80명 앞에서 장장 10시간에 걸쳐 특강했다. 그 중 한 장면.
이 사진을 기억하시나요?여러분은 젊습니다.저는 여러분이 저런 끔찍한 경험도 젊은 시절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수천명이 모인 축구경기장서 남자가 프러포즈를 합니다.여자는 영문도 모른 채 단순 이벤트인 줄 알고 나왔습니다.남자가 고백합니다.순간 여자 얼굴이 구겨지기 시작합니다."너 뭐야!"라며 괴성을 지르면 홱 돌아 경기장을 뛰쳐나갑니다.홀로 남은 남자 망연자실해 있습니다.하나 지나고 나면 저것도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현재로선 남자나 여자나 악몽과 같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