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꽃(심보통 1979~)
진눈깨비가 겨울비 되어내린 날
오후나절 누님이 끓여준 라면
한그릇 낼름 먹고
마당으로 나섰다
마주쳤다
비꽃
모과나무에 열린 비꽃이
눈꽃만큼 예쁘다는 것을,
라면으로 배 불리고
35년만에 알았다
모과나무에 열린 비꽃도
산수유나무에 열린 비꽃도
어쩜 그리 올망종말한 지
고마운
마음
뜻밖의
선물
누님이 끓여준 라면만큼이나
배부른 오후
/2013년 1월 23일 누님이 끓여준 라면 먹고 마당에 바람 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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