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4.27(심보통 1979~)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일천구백팔십구년 사월 이십칠일
엄마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만의 추억을 갖고 있다
회사에서 간 마이산 야유회
그곳에서 엄마는
흥부 마누리가 놀부 뺨을 후려칠 때
사용하던 밥주걱
그 머리통에
'부부의 도'를 새기고
손잡이에 박아왔다
아빠 엄마 이름을 나란히
외할머니가 쓰시던 주걱에 밀려
빛 못보던 이 주걱은
24년 만에 제 용도를 찾았다
장 담그려 소금물 우리는 데
등장한
89.4.27표 주걱
엄마의 추억, 내가 집어먹었다
/2013년 2월 25일 장담그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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