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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사회학.com/미디어 프리즘

[미디어窓] 매일신문 신공항 백지투쟁 1면

*사진=국민일보 재인용

#<대구 매일신문>
대구경북지역 1등 신문 매일신문의 진가일 수 있다. <신공항 김해 확장 안>에 대한 오늘자 매일신문 1면은 '백지투쟁'으로 내비쳤다. 


부산일보는 2꼭지로 1면을 단정하게 메웠고, 영남일보와 국제신문은 지저분하게 1면을 장식했다. 이른바 지역 4대 메이저 신문의 <신공항 후폭풍> 보도는 다른 듯 같았다. '뿔남' '성질남'이다.


문제는 형식일 것이다.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성토한 건 단연 매일신문이다. 혹자는 매일신문을 극우신문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나 내가 밖에서 바라본 매일신문은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유연성을 가진 지역의 으뜸신문이다. 


내가 보기에 칠 때 치고, 빠질 때 확실히 빠지는 민첩성이 지역 4대 메이저 신문 중 가장 뛰어나다.


다만, 나는 이런 우려를 간간이 하게 된다. 지역신문은 '지역을 대변한다'는 명제가 공익성과 배치되거나 상충될 경우, 그건 지역신문으로서 기능을 잃는 게 아닌가 하는. 


기실 지역신문 기자들은 때론 착각에 빠져 사는 게 아닌가 할 때가 있다. 
자신이 마치 특정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이어야 하는 착각! 


이는 내 눈에 적지 않은 경우에서 기자가 정부미와 교집합의 위치에 서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물론 <신공항 후폭풍>의 경우는 그 반대의 정서를 토대로 하고 있다. 


매일신문은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는 한 문장을 근조(謹弔) 형 띠로 싣고는 말았다. 임팩트하다.


나는 매일신문이 이런 강성조의 항거에 '언론답다'고 말해 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하나 나는 매일신문 같은 지역의 '큰형' 신문이 이렇게 '막내' 같은 행동을 해도 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밀양, 가덕도 대신 <신공항 김해 확장 안>이 최종 선정됐다는 사실 역시 채 한 달도 안 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 질 것이다. 


언론의 본질은 흐르는 물과 같다. 그걸 전통적으로 '하루살이'에 빗댔던 것으로 나는 이해한다.


대한민국 언론은 언제쯤 그 냄비근성을 자제할 수 있을까. 


큰형은 언제쯤 큰형 노릇을 할 수 있을까.
/심지훈 2016.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