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1(심보통 1979~)
직지사에 함박눈이 내렸다.
에스프레소 하얀 거품 같은
호설(皓雪) 머금은 가로수를 만났다.
안집 종만 형이 겨우내 때려고
전기톱으로 곱게 토막내 재어 놓은
굵고 실한 참나무 토막이 생각났다.
쪽 뻗은 놈들 여섯 개 얻어다가
가로수 주변으로 동그랗게 놓으면
영락없는 노천카페인데 말이다.
아버지까지 우리 가족 둘러앉아
도란도란 정겨운 이야기꽃 피우면
참말로 참말로 좋겠는데 말이다.
/심보통 20131211 직지사 산책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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