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3(심보통 1979~)
형광빛 머금은 네모난 메주가
새끼줄을 수건처럼 두르고
창문 가까이로 와 대롱대롱 앉았다.
지글지글 끓는 방안에서
찜질방에 모여 티비 보는 아줌마들처럼
메주 1, 2, 3이 함박눈을 구경한다.
100인치 평면 창문 너머엔
주인 할머니 새끼손가락만한 눈이
겁나게 몰아치다 바람에 무섭게 휘감긴다.
메주 1, 2, 3의 수다가 시작되었다.
'아따, 매주(weekly) 이래 겁나게 눈 오면
울 할매 군불 억쑤로 시게 때겠구만.'
꼬랑내 풍기며 메주 여물어 가는 소리.
/심보통 201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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