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훈 2016.6.16
#사랑(심보통 1979~)
빗밑 가벼운 새들 노래하는 황계서실의 아침,
종만네 형 거름짜리에 뿌리 박고 선 대추나무 군과
우리집 담벼락에 기대서 구애의 손 뻗친 자귀나무 양이
사랑의 세레나데를 간밤부터 여적 부르고 있어요.
새색시 같이 고운 자귀나무 양이 분홍 핀 볼그레 꽂고,
무뚝뚝한 김천 총각 대추나무 군 곁으로, 곁으로 심쿵 심쿵 다가갔지 뭐예요.
아, 모른 척 양의 손잡은 군, 골목길 아치모양 그늘은 실은 실은 있잖아요 사랑이에요.
빗밑 가벼운 새들 노래하는 황계서실의 이 아침,
콩닥콩닥 사랑이 사랑이 도르르 굴러 내게 안겨요.
/심보통 황계서실에서2016.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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