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벌(심보통 1979~)
5월 따스한 오후
달콤한 매꽃향을 쫓아
호박벌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 좋은 날에도
모피 조끼 걸친 호발벌은
매꽃의 어디를 핥을까,
나는 그것이 궁금했다
부리부리한 눈
뚜렷한 머리 가슴 배
그리고 큰 날개를 가진
호박벌은 매꽃의 발톱에 앉았다
이 놈 이거 불시착했군!
꽃술을 파고 들어야지-
곰방 날개짓을 했다
그럼 그렇지,
얘가 모피 입고 더위 먹었나,
싶었는데
또 발톱에 앉았다.
어금니 둘 튀어나온 입으로
쪽쪽 발톱을 핥았다.
곰방 또 날았다.
또 발톱에 앉았다.
매꽃의 쭉 뻗은 발톱은
매꽃의 상징인데
호박벌도 그걸 아는 모양...
2013년 5월 6일, 마당에서 찍고,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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