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사회학.com/책&영화&공연 리뷰 썸네일형 리스트형 [신간] 졸저의 스테디셀러 가능성에 부처 #졸저의 스테디셀러 가능성에 부처스토리텔링 개괄서인 는 스토리텔링에 관한한 첫번째 내 저작물이다. 서툴지만, 최선을 다해 썼다. 누구나 인지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선에서 썼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서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다. 이 책이 출간된 건 작년 5월인데, 출판사에 따르면 출간 이후 (거짓말 좀 보태면) 하루도 안 빠지고 1~3권씩 주문이 들어왔다. 물론 출간 직후에는 하루에 수십 권이 나간 적도 있다. 스토리텔링이 여전히 뜬구름 잡는 식의 대중화에 머물러 있고, 기존 스토리텔링 서적이 실전 경험 없는 무지몽매한 이론에 근거해 쓰여져, 보고 나면 '이게 뭐지'하며 속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일쑤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 스토리텔링 보기를 아주 우습게 보는 사람이 그 사이 늘어난 것 같다. 사실 나도.. 더보기 [신간] 현직기자가 탐구해 쓴 한중일 밥상문화 #좋은 책 소개 2탄-한중일 밥상문화새해 출판되기를 학수고대했던 책입니다. 책이 출간되면 '홍보요원(?)'을 자처하겠다고 벼르던 책입니다. 제목은 한중일 밥상문화. 2012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한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입니다. 저는 이 책의 날 것, 그러니까 편집되지 않은 원고를 작년 10월무렵 받아 보았습니다. 사진(아래)에 보는 것처럼 인쇄를 해서 3편으로 나누어 밑줄과 형광펜을 그어가며 두 번 정독했습니다. 지은이는 현직 기자입니다. 경향신문에 몸담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 신간 를 선물하자, 선배는 제게 이 원고 검토를 요청해 왔습니다. 읽고 감동했습니다. 한중일 밥상문화를 떠나 먹거리 문화를 이리도 맛깔나게 풀 수 있다니, 선배의 내공이 내심 부러웠습니다. 신명나게 읽힙니다... 더보기 [에세이] 연상연하 커플을 위하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최재천 #1.대학 1학년 때다. 친구녀석 하나가 위험천만한 연애놀음에 폭 빠졌다. 딴엔 스릴 넘친다는 강점이 있다지만 늘 조심스런 만남을 이어나가야 했다. 그의 상대는 두 살 많은 선배였다. 군에 가면서 이별을 했으니 거의 1년 정도는 사귄 셈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연상과 사귀면 챙겨주는 게 많고 모성애를 느낄 수 있어 좋다. 남에게 알려질까 두려운 마음은 그에겐 일종의 옵션이었던 셈이다. 30대 노처녀의 원초적인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삼순 양이 요즘 화제다.(이 글은 2005년에 쓰여졌다.) 드라마 초반과는 달리 그의 이름 앞에 '30대 노처녀'란 수식어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다. 단지 인간 김삼순 양에게 이삼십 대 여성들은 환호한다. 그의 상대 역시 연하다. 연상.. 더보기 [에세이]'성격대로 살아가기'를 읽고 정신과전문의 김정일씨가 쓴「성격대로 살아가기」는 그의 외모에 걸맞지 않게 강한 느낌을 준다. 이미 김정일이란 사람은「아하! 프로이트」라든지「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등으로 작가로서의 명성이 그의 본업 못지 않게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런 탓에 급기야 김정일을 정신과전문의로 생각하기보다는 작가 김정일로 여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되었다. 그만큼 그의 필체는 사람을 끄는 마력을 지녔다. 또 그는 그의 외모만큼이나 섬세함을 지녔다. 김정일의 글들은 하나 하나가 여성스러워 꼼꼼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외모에 반항이라도 하듯 남자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때론 강한 성격의 글들을 쓰기도 한다. 자신의 남성다움을 과시하기 위해 쓴 책이 바로 이「성격대로 살아가기」가 아닌가 한다. 「성격대로 살아가기」는 그가 세인들을 만.. 더보기 [소설] 참 잘 썼다... '가시고기' 좋은 책은 많은 이들에게 읽혀지는 것이 당연지사인 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여태껏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할지라도 소설책이라면 거리를 두어왔다. 그래서 나는 양귀자니, 이외수니, 이문열이니, 하는 우리시대 내로라 하는 소설가들의 정신세계에 빠져드는 이들을 바라보며 내 멋대로 "바보"라는 이름으로 명명해버렸다. 내심 어리석은 짓이라 생각하면서도 내가 싫은 건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었으니, 내 나름대로 소설이 싫은 이유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소설책에 빠져 작가의 정신세계에까지 빠져드는 사람들을 "바보"라며 언제나처럼 사족(蛇足)을 덧붙였다. 우선 내가 소설 속에 빠져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사는 세상에서 있을 법한 일을 이야기 거리로 만들어 꼭 현실 속의 삶인 양 곱게 포장해버린다는 자체가 싫어서였다. 단.. 더보기 [인문] '옛날 신문을 읽었다'를 읽고 복잡한 우리나라 정치 이야기를 제하고 나면 최근 뉴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만원 권 지폐의 가치가 경제 규모의 거대화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서 십 만원 권 수표가 과거 지폐 단위의 최고 단위였던 만원권을 대신한다. 그에 따라 더 큰 단위 화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는 기사다. 이와 비슷한 기사를 하나 찾았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잔잔한 미소가 머금어졌다. 60년대 경제 사정은 오늘날과는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런 면에서 그 시절의 소박함이 절실히 느껴졌다. 내 잔잔한 미소는 옛 사람들에 대한, 우리 어버이들에 대한 동경에서인지도 모른다. 그 어렵던 보릿고개 시절에도 입에 풀칠하는 것에 감사하며 오순도순 살았을 우리 어버이들의 절약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지 않겠는가도 새삼스레 생각하게 .. 더보기 [영화] 봐도 봐도 좋은 '라디오 스타' 요즘 인터넷 검색창에 '라디오 스타'라는 키워드를 쳐넣으면 예능 프로 '라디오 스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마우스로 스크롤바를 쭉 내리면 또다른 '라디오 스타'가 나온다. 영화 '라디오 스타'다. 어느새 5년 전 얘기다. 욕설이 난무하는 한국 영화판에 참 '착한' 영화가 개봉됐다. 그게 라디오 스타다. 욕설을 거두고 따뜻한 스토리로 시종 이목을 끌더니, 종래는 기어이 관객으로 하여금 꺼이꺼이 목놓아 울게 만들었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와 당장 감상평을 써놓았다. 오랜만에 다시 라디오 스타를 감상했다. 5년 전 그 느낌으로 누리꾼들을 안내한다. #1. 영화 '라디오 스타'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프로 정신'이고, 둘은 '인간미'다. 일상 속에서 문득 '나는 어떤 구성원인가'란 물음이 생긴다면, 불.. 더보기 [시집] 동갑내기 시인의 죽음 가을비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면 이따금 나는 한 시인을 떠올린다. 샛노란 단풍과 울긋불긋 낙엽이 을씨년스레 길바닥서 이리저리 나뒹구는, 6년전 그런 날 나는 붉은색 표지의 시집을 품에 안고 신문사로 들어왔다. 오랜만에 만난 대학 은사께 졸라 대구 교보에서 선물(?)받았다. '분홍색 흐느낌.' 시집 제목이다. 저자는 신기섭. 1979년생. 경북 문경서 태어났다. 2002년에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2005년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스물 여섯의 나이다. 기특하다. 그런데 이 사람 하늘나라에 있다. 2005년 12월 4일, 교통사고로 숨졌다.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서다. 시인은 죽음을 예감했다. '눈이 많이 온다는데 새벽에 출장… 무언지 모를 불길한 기분… 옥상에 쌓이는 눈은 나 아니면 아무도.. 더보기 [시집] 고은은 운동선수가 아니다! 시집 「허공」. 시인 고은이 ‘이루었다’. 등단 50돌을 기념해서다. 모두 107편이 수록됐다. 행간에 오롯이 연륜이 읽힌다. 삶의 애환이 배어있다. 인류에 대한 애환이다. 한국시 100년 중 반세기를 함께한 그다. 하여 그의 애(哀)와 환(歡)은 곧 역사다. 그에게 ‘허공’은 맘껏 절규할 공간이요, 외침의 공간이다. 이내 평정을 되찾는 공간이다. 어떤 곳보다 평화로운 공간이다. 보게/어느날 죽은 아이로 호젓하거든/또 어느날/남의 잔치에서 돌아오는 길/괜히 서럽거든/보게/뒤란에 가 소리 죽여 울던 어린시절의 누나/내내 그립거든/보게/저 지긋지긋한 시대의 거리 지나왔거든/보게/찬물 한모금 마시고 나서/보게/그대 오늘 막장떨이 장사 엔간히 손해보았거든/보게/백년 미만 도(道)따위 통하지 말고/그냥 바라보게/.. 더보기 [인문] 임자, 밥줄 좀 끊기면 어때! 1979년 10월 26일, 수하 김재규의 총탄에 맞아 싸늘한 주검이 된 박정희. 필자는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기 넉 달 전에 태어났다. 필자가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었을 때 박정희란 이름 석 자 앞에는 늘 독·재·자란 무시무시한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누군가로부터, 어디선가 주구장창 들어온 ‘독재자 박정희’는 시나브로 필자의 뇌 언저리에 당연한 듯 자리했다. 고백건대 이런 고정관념 탓에 박정희 읽기는 쉽사리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필자를 박정희로 이끈 것은 순전히 김태광이란 이름 석 자다. 갓 마흔을 넘긴 나이에 90여종의 책을 펴낸 그는 자기계발 전문가로 통한다. 그래서인지 그가 쓴 ‘박정희 스타일’은 역사적 관점에서 혹은 비평적 관점에서, 또 시류에 따라 리더십 관점에서 해석하고 써내려간 여느 박정..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