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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남해(심보통 1979~)


‪#‎남해(심보통 1979~)
어슴새벽 가르며 금산에 올랐더라. 
가히 유홍문 상금산(由虹門 上錦山)이더라. 
망대에 오르니 기묘한 구름과 구름 사이로 
볼그레한 크리스마스 태양이 떠오르더라. 
금산 바람 맞으며 가슴에 남해 태양 품었더라. 
아, 아, 좋더라. 정말 좋더라. 참말로 좋더라. 
주린 배 채우러 금산산장으로 발걸음했더라. 
그곳엔 전기수(傳奇叟) 뺨치는 할매 있더라. 
할매 밥상에 숟가락 두 개 얹어 셋이서 한술 떴더라. 
할매표 숭어미역국에 나는 나는, 반했더라. 황홀했더라. 
우리나라 4대 기도도량 보리암에 올랐더라. 
보석거사께서 항시 어디서든 기선(祈禪)이라 했더라. 
보음전에 들었더라. 염원 담아 삼배 올렸더라. 
보리암 지척인 영응기적비에 달음에 당도했더라. 
이성계가 100일 기도하고 조선을 건국했다더라. 
그곳에 서 앞을 살피니 신이 응답해야 마땅하겠더라. 
남해 참 좋더라. 두 눈 있어 감사하더라... 
심보통/20131225 
사진= 남해 금산 일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