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심보통 1979~)
아내는 크리스마스인 오늘
와인잔을 부딪히며
우리의 앞으로
50년 행복을 위하여ㅡ
를 외쳤다.
나는
나는
뜨악했다.
87세가 되는 그날까지
행복을 기약하는 건배사를
럭키문을 향해 쏘아올렸다.
나는
나는
아니
아니
자기
자기
올해 어찌어찌 살아온 걸
마감해야지.
앞으로 50년을 약속하면
어쩌니
어쩌니
아내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100세 시대 50년은 기약해야잖아.
아니
아니
자기
자기.
아내가 말했다.
쉿!
/심보통 201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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