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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에서 본 한양

[심지훈 문화칼럼] 숙제


#숙제
아부지께서 남기신 숙제를 오늘 또 하나 해결하였다. 아부지 방 앞으로 난 배수관을 가리는 것. 동네 분들에게 자문을 구하니 자꾸만 시멘트로 미장을 하라신다. 아부지라면 미장을 안 하시려 했을 것이다. 자연 그대로를 좋아하셨기에. 파이프 양쪽으로 벽돌을 3단으로 쌓고, 아부지 생전에 얻어다 놓은 대리석을 덮개처름 덮고, 앞으로는 똑같은 대리석을 가렸다. 깜쪽같이 미장효과를 내었다. 아부지 방 벽쪽으로는 모래를 메워 생전에 좋아하셨던 뫼발톱 꽃밭을 만들 요량이다. 
/심보통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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