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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사회학.com/마실에서 본 한양

[심지훈 문화칼럼] 예술과 외설 사이


#예술과 외설 사이
이 작품은 예술일까, 외설일까. 이거 가만히 보면 참 흥미로운 작품이다. 웨딩마치 장면이다. 신부는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그런데 신랑은 나체다. 서양에서는 코스프레 결혼도 일상화돼 있다고 하니, 덜 낯설겠으나 우리네 시각으로 보면 이 작품은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남자가 벗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벗었는데 섰다(!). 신부의 드레스가 남자의 중요부위를 덮고 있다. 유심히 보면 남자의 물건이 힘껏 서 있다.

자 이제, 다시 이야기 해보자. 이 작품의 이름은 뭘까. 뭐로 하면 좋을까. 나는 굳이 이 작품의 제목을 챙겨보지 않았다. <웨딩마치>라 해도 좋겠고, <사랑>이라 해도 좋겠다. 


형식을 보여주고 했다면 전자가, 본질을 보여주고자 했다면 후자가 적격이지 않을까 싶다. 

이 작품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사랑의 본질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부부가 된다는 것은 어떠해야 하는가. 하나가 되는 순간 우리의 심정은 어떠해야 하는가. 우리는 결혼식 내내 저 남자처럼 여자를 갈구할 수 있는가. 그러면서도 태연한 척 웃고 있을 수 있는가. 

그나저나 이 작품의 의도는 뭐지?



앗! 신부 앞 숫놈 강아지! 이 놈을 보라 필시 '사랑'의 본질을 <사랑>으로 보여준 것 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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