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 전, 6만 회원둔 대구 대표 카페 텐인텐( http://cafe.daum.net/dg10in10 )에 필자가 2030 미혼남녀 게시판에 포스팅해 준 글이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둔 시점에서 "어떤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해야 할까, 사람 보는 관점을 공유하려 합니다. 일부는 아랫글 댓글을 좀 고상하게 표현한 겁니다. 허본좌 딱지는 떼야죠. ㅎㅎ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둔 시점에서 "어떤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해야 할까, 사람 보는 관점을 공유하려 합니다. 일부는 아랫글 댓글을 좀 고상하게 표현한 겁니다. 허본좌 딱지는 떼야죠. ㅎㅎ
최고最高의 배우자를 찾고 싶다고요? "얼굴에서 이성의 심성心性을 읽어요!"
얼굴Face은 그 어원이 얼골입니다. 골짜기할 때 '골'자를 쓴 거죠. 두 눈, 두 귀, 두 콧구멍, 입. 이 7개 구멍에서 사람의 기운이 뿜어져 나옵니다. "꼴같잖게 논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지요. 또 "꼴값을 떤다"는 말도 쉽게 듣죠. 여기서 '꼴'은 생김을 말하는 겁니다.
장동건 같이 잘 생긴 사람이 꾀죄죄한 추리닝에 슬리퍼를 신고 동네를 나다닌다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사람들은 그에게 이렇게 말할 겁니다.
"절 마 저거 생긴 거는 멀쩡하게 생겨갖고, 꼴같잖게 논다."
또, 장동건이 그 패션으로 족구를 하는데 헛발질을 해요. 그러면 사람은 그 품새를 보고 "꼴값을 떤다"고 할 게 뻔하죠.
얼굴은 말글과 함께 그 사람의 인격을 어느 정도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입니다. 어떤 기운을 뿜어내고 사느냐에 따라 사람이 사악한 상을, 온화한 상을, 슬픈 상을 갖게 되죠.
왜, 옛 어른들은 불혹(40)이면 자기 얼굴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씀하시죠. 40쯤이면 세상 알만큼 알았으니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얘깁니다.
이 꼴을 잘못 만들면 유영철 같은 살인마의 눈을 가질 수도, 000(000 부인)나 000(000 부인)처럼 얼굴이 형편없이 곪을 수가 있어요. 얼굴 반반했던 000가 세월이 흘러 욕심과 용심이 가득한 얼굴로 나타나니, 어른들은 혀끝을 쯧쯧 차는 겁니다.
그렇다고 관상이 우리 삶에서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관상, 족상, 수상보다 중요한 건 심상(마음의 상)이니까요. 대학교 때는 굉장히 예뻤던 여자 후배가 시집간 지 3~4년 만에 폭삭 늙은 모습을 목도한 분들이 간혹 있을 겁니다.
그녀는 필시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지 못했을 겁니다.
여기서 미인, 미남의 기준이 연결이 됩니다. 좀 천박하게 썼지만, 그대로 옮겨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옛 어른들 말씀에 따른 미인의 전통적 기준을 말씀드리면 남자는 코와 눈, 여자는 입과 귀를 봅니다.왜인고 하니, 남자는 아시다시피 코에서 물건의 튼실 부실 여부와 함께 의지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고, 눈은 정신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죠.반면 여자의 입은 남자의 코와 같은 구실을 하고, 귀는 남의 얘기를 귀담아 듣는 여자냐, 재물복이 있는 여자냐를 가늠하기 위해서 봅니다.
그런데 이 기준은 남자와 여자 모두에 통용되는 구석이 있습니다. 남자도 귀가 크고 앞으로 젖어져 있으면 대체로 재물복이 있고, 남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는 스타일 입니다.
여자도 눈이 초롱초롱하고 정기가 살아있으면 대체로 매사 사리분별을 잘하고, 똑똑합니다.
그러고 보면 무릇 짝은 "제 눈에 안경"식으로 고른다는 말이 있는데, 그걸 좋게 풀면 대단히 만만하면서도 숭고한 단어 인연人緣이라 하는데, 이 말에는 사실 대단히 끔찍한 의미가 서려 있습니다.
지위고하와 노소를 막론하고 결국 제 안목이 낮으면 끔찍한 상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죠. 그런데 더 끔직한 건, 선택은 가려 뽑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안목이 낮으면 실은 '내 인생의 로또'일 상대를 바보처럼 포기한다는 말이기도 하거든요. 선택은 뽑기인 한편, 버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얼굴을 보면 대충 그 사람의 역정을 헤아릴 수 있는데, 태생적으로 생긴 게 반반한 사람에게서 그 심성까지 읽어 내는 데는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또한 미남미녀와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어떤 삶을 일궈 가느냐에 따라 사람 관상은 변하는 것이니, 너무 미남미녀에 목매지 마시라는 겁니다.
심성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알아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심성이 깊고, 좋아도 첫 만남에서 혹은 연이은 만남에서 도무지 느낌feeling이 오지 않는다면, 말짱 도로묵이겠죠.
사람을 보는 안목은 그래서 더더욱 필요합니다. 제 깜냥대로 사람을 평가하니까요.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는 데도요! 새해에는 사람공부를 위해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부터 찬찬히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보다 보면, "아! 저 사람의 언사가 저래서 나오는 거였구나"라고 알아차리게 될 겁니다. 그때 짝을 찾아 나서도 늦지 않을 겁니다.
얼토당토 않은 짝을 찾아 사느니, 혼자 사는 게 훨씬 나라에 도움된다는 사실도 잊지 마십시오!
2011년 12월 23일
스토리텔링전문가 심지훈 씀
얼토당토 않은 짝을 찾아 사느니, 혼자 사는 게 훨씬 나라에 도움된다는 사실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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