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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사회학.com/마실에서 본 한양

[심지훈 문화칼럼] 공지영, 그 입 다물라

공지영씨 귀하


육두문자를 남발할 것 같아 서간체를 택했소. 나는 귀하만큼 몰상식하지 않으니까. 감정을 누를 만큼 눌러가며 이 글을 쓰는 거요. 귀하가 나보다 거의 띠동갑 이상 나이가 많아 보이지만, 오늘은 그냥 '하오체'를 쓸거요. 귀하에게 존칭을 사용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오. 그리고 이 글을 만천하에 돌려볼 것이오. 그래봐야 파워 트위터리안인 귀하가 트위터로 김연아를 조지고, 인순이까지 조지는 것에 비하면 내 글의 영향력은 미미할 거요.

오늘 보도를 보고 설마했소. 하지만 근거가 이렇게 명백하게 남아있어 내심 잘 걸렸다 싶었소. 지난 10.26 재보선 때 박원순 멘토단으로 나설 때부터 '저거 치워!'라고 해 주고 싶지만, 두 가지 이유에서 그러지 못했소. 하나는 내가 영향력 없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저(User)라 그랬고, 둘은 "그래, 조금만 유명세 타면 저 잘났다고 정치색을 띠는 인사가 어제오늘의 일이냐" 싶어 그랬던 거요.

나 김연아와 인순이를 상대로 한 귀하의 몰염치는 도무지 눈뜨고 봐 줄 수가 없었소. 특히 상처받기 쉬운 나이의 김연아에게 던진 돌에 대해선 드잡이를 해도 시원찮을 판이란 생각이오. 아까운 시간 내서 편지를 띄우는 이유요.

@ 종편개국 방송에 출연한 김연아와 가수 인순이를 비판한 내용의 글을 올린 공지영씨 트위터 글 화면 캡처. 

하나 물어봅시다.
귀하는 되고, 연아는 안 되는 이유가 뭐요. 귀하는 2006년 중앙일보에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을 연재했었잖소. 거기에 대해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궤변을 늘어놓던데, 그때와 지금이 뭐가 다르단 거요.

또 하나 물읍시다.
귀하는 도덕道德이란 걸 알면서도 연아에게 그리 말한거요. 도덕이 무어요. 귀하의 이번 언행을 보고, "저 치 글 공부는 제대로 하고 소설을 쓰나" 싶었소. 한 수 가르쳐 주겠소. 무릇 도는 수평관계로 행해지는 것이고, 덕은 수직관계로 행해지는 것이오. 남녀노소를 떠나 서로에 대한 예를 갖추는 것이 도요. 반면 덕은 내리사랑이라오. 어른은 청춘에게 한량없이 덕을 베풀어야 할 마땅한 소임이 있소. 그래야 어른이고, 어른대접 받을 수 있는 거요. 귀하는 아직 감수성이 예민한 연아에게 덕은커녕 도도 행하지 못했소. 

자고로 소설가는 조선시대 과거제도에 비할 것 같으면, 무과武科 잡과雜科와는 차원이 다른 문과文科에 합격한 것과 다를 바 없는 위치요. 문과가 뭐요. 문文을 숭배하는 경향은 동서와 고금과 시공을 넘어 중요하게, 고귀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과거제도하면 문과를 으뜸으로 쳐주는 거요.

하나만 더 물읍시다.
연아의 종편 개국 방송 출연이 100% 잘못됐다고 한들, 귀하가 그런 말 할 자격은 뭐요. 귀하의 품행이 방정맞은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 아니요. 귀하의 과거가 어미로선 모르겠으나, 여자로선 확실히 실패한 인생 아니오. 알량한 명성 좀 얻었다고, 함부로 깝치지 마시오. 세상엔 드러나지 않은 글쟁이 고수도, 판을 잘 읽는 선지자도 얼마든지 많소. 여자로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으면서 여태 그걸 몰랐다면, 귀하는 세상 헛산거요.

누가 누구더러 개념 없단 이야기요. 정치판에 기웃거릴 때부터 "이 치는 맛갔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소. 그 생각을 나로 하여금 드러나게 한 것은 귀하의 자승자박이오. SNS로 헛튼소리 할 시간 있으면, 글 공부나 더 하시오. 솔직히 귀하가 연세대를 나오지 않고도, 생긴 게 그 판에서 좀 곱상하지 않고도 그리 유명세를 떨치고 살았겠소. 귀하의 유명세는 만사 세상 빚이오. 귀하가 뭐 그리 대단한 글쟁이라고!

2011년 12월 2일
스토리텔링 pro. 여산 씀   

추신: 이런 구라는 3류 소설감도 안되잖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