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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에서 본 한양

[심지훈 문화칼럼] 칸막이 인생

#칸막이 인생
오늘 울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동료 교사와 짜고 자신의 딸의 성적을 조작했다가 들통난 사건이 보도되었다. 일부 중앙지는 단신 뉴스로 다루었지만, 이런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 싶었다. 

방송에서는 해당 학교 교장이 교사들을 뒤에 세운 채 전교생 앞에서 사죄의 의미로 108배를 하는 모습이 전해졌다. 

나는 해당 교사와 부모의 자질을 떠나 고교생 딸을 둔 교사나 그의 동료 교사가 닫힌 세계관을 가졌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았다. 
인간은 누구나 일정 영역에서 삶을 영위해 나간다. 하나의 틀 속에서 좋은 것 나쁜 것, 잘한 것 못한 것을 판단하고 심지어 서열화에 동참한다. 

고교 교사였으니 아이들에게 말로는 인성이 발라야 한다고 얘기했겠지만, 현실은 공부 잘해서 소위 일류 대학 진학하는 학생이 예뻐 보이고 좋아 보이고, 잘하는 것의 전부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닫힌 세계관이다. 
정작 자신이 교사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졌더라면 다른 세계관을 가졌거나 더 넓은 세계관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면 범법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아버지 교사를 면직, 딸은 조작된 3과목 성적을 0점 처리하고 전학 조취를 각각 내렸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칸막이 인생'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배워야한다. 경직된 사고의 틀을 깨기 위해 참나를 관(觀)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심보통201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