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심보통 1979~)
집 리모델링을 끝내고
방으로 짐을 들여놓다
엄마 빤 걸레 받아든 순간
가슴 한켠이 파장같게 저려갔다.
꽈배기 같은 걸레는
물기를 흥건히 품고 있다.
손목 찌릿하다 한 지 수년인데
내 몸뚱어리 아니라고 흘려들었다.
걸레를 쥐어짜자
두두둑 두두둑 떨어진다.
걸레에 밴 물방울이
엄마가 삼킨 눈물방울이.
/심보통 20131025 이사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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