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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에서 본 한양

[시] 발(심보통 1979~)

#발(심보통 1979~)

엄마는 잠자리에 누워
발이 아프다고 우거지상을 지었다.
허리를 틀어 옆으로 돌아누웠다.
무심히 힐끗 본 엄마 발
아, 언놈이 이런 몹쓸 짓을!
발뒤꿈치는 커트칼로 그어놓은 듯
온통 상처 투성이었다.
한곳은 유독 깊게 패었다.
그 틈새로 양말 실이 숨어들었다.
바늘로 조심조심 실을 뽑아내고
두발에 허연 풋 크림을 양껏 짜
맨들맨들 고루 발라주었다.
엄마는 그새 새근새근 잠들었다.
이런 몹쓸 짓을 한 놈은...

!!!
발이 회복될 때까지 맨들맨들
풋 크림을 발라줘야지.
엄마 사랑 어루만져 줘야지.

/심보통2013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