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티를 아시나요(심보통 1979~)
이종사촌 형님은 산골에 산다구름도, 바람도 쉬어간다는 추풍령 고갯마루 넘어
4번 국도로 내달려 황간 월류봉을 휘돌아
상주 서쪽 끝 모서 저 산골로 산골로
들어가면, 들어가면 버스 마지막 종착역이 있는 그곳,
별티에 산다.
"형님 왜 별티에요."
"별이 억수로 많아서지."
아항, 별티는 별이 많은 고갯마을이란 뜻인 게로구나.
이종사촌 형님은 별티에 산다.
별이 티나게 억수로 많은 고갯마을 별티에서
아로니아 농장을 별티 곳곳에 전(廛)을 펼치듯
펼쳐 놓았다.
"형님 혼자서 감당이 되요."
"죽을 지경이지. 친환경 농법이라 잡초와의 전쟁은 죽음이지."
아항, 별티에서 형님은 잡초와의 전쟁에 죽을 지경인 게로구나.
이종사촌 형님은 산골 별티에 산다.
여름밤에는 숱한 별을 보고,
여름낮에는 별 같은 아로니아 햐안꽃을 보고,
형님은 하늘 별과 땅 별을 벗삼아
'황제 열매' 아로니아를 길러내시는 게로구나.
아, 나도 별티에 살면서
하늘 별, 땅 별 벗삼아
글밭 가꾸며 황제도 좋아할 글 길러보고 파라.
/심보통 2014.9.25 상주 별티 이종사촌 형님 아로니아 농장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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