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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우리 이제(심보통 1979~)


#우리 이제(심보통 1979~)
저 산너머 따사로운 아침 햇살처럼
우리 좀 따뜻해지면 안될까. 
 
사철 저 환하게 피어나는 들꽃처럼
우리 좀 따뜻해지면 안될까. 
 
어미 품에 껴 젖을 빠는 강아지처럼
우리 좀 따뜻해지면 안될까. 
 
남몰래 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년처럼
우리 좀 따뜻해지면 안될까. 
 
따뜻하게 세상과 첫 인사하던 나처럼
우리 좀 따뜻해지면 안될까. 
 
우리 이제 햇살, 들꽃처럼 따뜻해질 때.
/심보통 2014.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