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전말 이야기
지난해 12월 22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쯤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중학교 2학년 권모(14)군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67)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권군은 집 거실에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그는 유서에서 같은 반 학생 2명을 지목했습니다.
권군은 유서에서 “(친구들이) 컴퓨터 게임을 할 때 쓴다며 통장의 돈을 가져갔고 물로 고문하고 온갖 심부름과 숙제를 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매일 우리 집에 와 단소로 때리고 문제집을 가져갔다”며 “피아노 의자에 엎드리게 한 뒤 무차별 폭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유서에는 부모님에 대한 애절함이 구구절절하게 담겨있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다음은 경찰이 공개한 유서의 일부.
죄송해요. 이 방법이 가장 불효이기도 하지만 제가 이대로 계속 살아 있으면 오히려 살면서 더 불효를 끼칠 것 같아요. 먼저 가서 100년이든 1000년이든 가족을 기다릴게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그동안 말 못했지만 여러 가지가 없어진 이유가 있어요. 애들이 집에 와서 절 괴롭혔어요. 12월 들어 자살하자고 몇 번이나 결심했는데 그때마다 엄마, 아빠가 생각나서 저를 막았어요.… 장난기 심하고 철이 안 든 척했지만 속으로는 무엇보다 우리 가족을 사랑했어요. 제가 하는 일이 엄청 큰 불효인지도 몰라요.… 어제 엄마는 절 혼내셨지만 속으로는 저를 걱정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냥 부모님한테나 선생님, 경찰 등에게 도움을 구하려 했지만 걔들의 보복이 너무 두려웠어요.… 그 녀석들이 먹을 걸 다 먹어도 나를 용서해 주고 잘해 주던 우리 형, 고마워. 모두들 안녕히 계세요. 제가 없어도 행복하길 빌게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권군의 유서가 공개되자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졌죠. 급기야 대구시교육청 우동기 교육감은 23일 유족과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죠.
우 교육감은 “우주보다 귀한 한 생명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대구 교육의 잘못을 철저히 인정한다” 고 밝혔어요.
그는 “신고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사법 당국과 협조해 보복 행위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며 “피해자와 유족에게 한 치의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을 규명하고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죠.
경찰은 이미 수사를 시작했죠. 협박, 폭행 혐의 등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었습니다.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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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경찰 수사 결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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