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문제가 불거지면 해외 선진국가의 모범사례를 배우려는 모습을 보이곤 하죠. 때론 도움이 될 때가 있어요. 그렇다고 선진국가에선 우리나라처럼 ‘심각한 사건’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에요.
최근에도 미국과 프랑스에서 왕따에 견디다 못한 여학생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건이 발생했어요. 이웃나라 일본에선 비일비재非一非再하지요. 그러고 보면 학교 폭력․왕따 문제는 만국공통의 골칫거리인 듯도 해요.
그래도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나라도 있어요. 노르웨이, 핀란드, 독일 등이 모범국가로 꼽혀요. 연방국가인 미국은 주州마다 사정이 조금씩 다른데, 그래도 큰 틀에선 우리가 참고해 볼만 해요.
☞ 노르웨이 실태
노르웨이 초·중·고생들은 학교 폭력을 목격하면 거의 반사적으로 “멈춰Stop!”라고 외치죠.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받아온 학교 폭력 예방교육이 몸에 밴 결과입니다.
학생 스스로 학교 폭력의 방관자가 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교육받죠.
노르웨이가 이 같은 교육을 도입한 건 1982년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학생 3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은 뒤였어요.
학생들 스스로도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학급회의를 수시로 열죠.
“우리는 다른 학생을 괴롭히지 않는다. 괴롭힘 당하는 학생을 돕는다”는 규칙을 만들기도 하고요.
김건찬 학교폭력예방센터 사무총장은 “노르웨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멈춰’ 교육을 한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한 덕에 학교 폭력이 현저히 줄었다”고 말합니다.
☞ 핀란드 실태
핀란드는 교육 강국이죠. 그 명성에 걸맞게 학생 상호 간에 배려를 배울 수 있도록 아예 학년을 구분하지 않는 학교도 많답니다.
초등 1학년에서 중 3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학년 구분 없이 어우러져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의식을 배우죠.
개별 교과목은 나이에 관계없이 학습 능력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4인 1조식 ‘모둠 공부’를 합니다.
☞ 독일 실태
독일은 ‘3진 아웃제’를 시행하죠.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우선 담임 교사가 부모를 불러 상담합니다.
두 번째로 적발되면 옐로Yellow 카드를 받게 되죠. 학부모 역시 불려가서 교장과 상담을 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레드Red 카드를 받습니다. 퇴학을 당하는 것으로 인근 학교로의 전학도 제한을 받게 됩니다.
한국교원대 신희경(교육학) 교수는 “독일 학교에서는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 절대로 쉬쉬하지 않는다”며 “가해 학생을 포함해 온 가족이 상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 미국 실태
미국은 ‘2001년 낙오학생방지법’을 제정해 인성교육을 무진장 강조합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요. 미국은 마약․학교 폭력․총기 사고가 특히 심각하기 때문이죠.
미국 연방 교육부는 ‘학부모․교사를 위한 지침서’도 만들었습니다. 이 지침서엔 부모․교사가 참고할 만한 대화법도 소개돼 있죠.
예컨대 “거스름돈을 왜 점원한테 돌려줬어요?”라고 묻는 자녀에게 부모는 “그건 엄마 돈이 아니잖아, 그리고 그걸 내가 가지는 것은 정직한 게 아니지”라고 답하라는 식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명준 박사는 “주州별로도 학교 특성에 맞는 교육 계획을 심사해 관련 비용을 보조해 준다”고 말합니다.
그밖에 일본은 도덕교육과 봉사·체험학습을 중시하죠. ‘일찍 일어나 가족과 아침밥 먹고 등교하기’ 같은 바른 생활습관을 권장합니다. 도쿄 64개 초등학교에선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 2박 3일간 농촌체험학습도 합니다.
이스라엘은 아버지의 권위와 자기감정 절제 같은 인성교육을 강조합니다.
학교 폭력․왕따 문제에 관한한 최고라고 자부하는 이들 국가들을 가만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무관용無寬容 원칙’이죠. 이 문제에 관한한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는 점, 우리가 알아차리고 적용해야겠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 양승실 박사는 “선진국처럼 정규 교과 외 학생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탐색 과정에서 인성교육을 하도록 우리도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다음은...
우리나라 학교 폭력․왕따 근절 실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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