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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번 사귀어 볼만한 보미(심보통 1979~)

               아내 영미가 저 높은 전망대에서 봄을 마중하고 있다. 봄과 사귀어 볼 마음을 내고 있다.

 

# 한번 사귀어 볼만한 보미(심보통 1979~)

보미랑은 한번 사귀어 볼만해요.

콩닥콩닥 설레게 하거든요.

보미를 만나려면

햇살 좋은 날 산으러 가요.

그곳엔 유혹의 손길이 간들간들 반겨요.

올망졸망 봉오리

뾰족뾰족 봉우리

깎아지르는 듯한 기암들,

그곳 틈새서 어기차게 굴기한 낙락장송.

 

보미랑은 한번 사귀어 볼만해요.

데이트용 간식으로는 딸기와 참외가 좋겠어요.

걷다가 땀이 나면 

그대로 멈춰서서 바람과 포옹하세요.

걷다가 힘이 들면 

적당한 곳에 앉아 간식을 먹도록 해요.

걷다가 신이 나면

저저귀는 이름 모를 산새 소리

유유자적 사뿐사뿐 춤추는 나비들

막 꽃봉오리 터뜨린 진분홍 진달래듣고, 보고, 맛보세요.

보미, 봄이랑은 한번 사귀어 볼만해요.

/심보통 2015.3.28 찍고, 2015.3.29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