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야전기보일러 난빙비 절약노하우②
심야전기보일러 난빙비 절약노하우①(http://masilwa.tistory.com/315)를 정리하고, 그날 낮에 방으로 들어오는 배수관, 특히 컨트롤러(실내 온도 및 난방 조절기)가 설치되어 있는 아버지 방의 배수관을 100% 개방했다. 또 밸브가 상대적으로 잠겨 있던 누님 방도 거의 100% 개방했다.
이유는 이랬다. 컨트롤러가 있는 아버지 방의 실내온도가 13도씨인 것은 문제가 있어 보였다. 어머니 방과 거실은 따뜻하게 난방이 되는 편이었다. 실내온도가 13도씨라는 건 순전히 아버지 방과 누나 방의 사정이었다. 이 때문에 집안 전체의 온기를 평균화시키려면 일단 아버지 방의 온도를 높인 뒤 조절하는 게 맞을 것 같았다. 신경중추가 먹통인 데, 다른 데를 아무리 손봐야 낭비를 막는 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험해 보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이 실험은 가설이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다. 이날 밤 보일러 온도는 80도씨로 설정해 놓았다. 실험대상은 두 가지.
1. 다음 날 아버지 방과 누님 방도 충분히 따뜻한가.
2. 보일러 온도를 80도씨로 해 놓았을 때 오후 3시와 밤 10시 각각 보일러 온도는 몇도씨인가.(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임의 점검)
들어보시라.
밤 11시가 되자 심야전기가 작동되었다. 아버지 방의 컨트롤러에서 심야램프와 난방램프 그리고 히터램프에 불이 들어왔다. 그런데 히터램프의 색깔만 붉게 표시되어 나타났다. 보일러실로 갔다. 오작동 유무를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다. 보일러실 내전판 안 심야, 난방, 히터램프를 비교해 보았다. 이곳에는 아버지 방 컨트롤러와 반대로 심야, 난방램프가 붉게 표시되어 있고, 히터는 노란색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그래서 알았다.
'아, 히터는 물이 데워지고 있다는 신호여서 붉게 나타나는 구나.'
심야전기가 가동되기 1시간 전(밤 10시), 컨트롤러 상의 보일러 온도는 45도씨였다. 그런데 심야전기가 가동되자 금세 60도씨로 달아올랐다. 그리고 어머니 방은 물론 아버지 방과 누나 방도 금세 온기가 느껴졌다.
일단 밸브를 열어 놓은 것은 유효했다.
이제 하룻밤을 지낸 뒤, 낮시간대 각 방의 온기가 평균적으로 고룬지 살펴보아야 한다.
다음날 오전 10시, 실외온도가 차가워서인지 실내온도가 밤만큼 따뜻하지 않은 데다, 이번에는 배수관의 밸브를 상대적으로 적게 열어 둔 어머니 방이 아버지 방과, 누나 방에 비해 온기가 덜한 것 같았다.
그래서 보일러온도가 65도씨인 상태에서 컨트롤러를 온도제어로 설정하고, 14도씨인 실내온도를 17도씨로 설정해 두고, 방을 데펴봤다. 1시간쯤 가동시켰는데, 컨트롤러상 실내온도(14도씨)는 변동이 없었는데도, 방은 후끈후끈했다.
이날 밤 10시쯤 되자, 컨트롤러 상의 보일러온도가 또 45도씨대로 떨어져 있었다. 인터넷상에 올라온 심야전기보일러 관련 경험담에는 "겨울철 보일러온도가 50도씨~70도씨를 유지해야 낮시간대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한 것을 감안하면, 45도씨는 좀 문제가 있어 보였다.
단순히 생각 해도 심야전기가 가동되는 밤 11시 어귀쯤 보일러온도가 45도씨인 것과 60도씨인 것 중에는 설정온도까지(가령 80도씨일 때) 도달하는 시간이 60도씨에서 심야전기가 가동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이것이 내가 섣불리 판단해 오판한 점이었다.
최근 우리집 보일러를 수리한 전문기술자에게 전화해 문의해 보았더니, 내가 상식적으로 생각한 것과 현실은 좀 달랐다. 어차피 내가 이런 실험을 하는 것은 난방비를 절약하려는 자구책. 전문기술자에게 다음 다섯 가지를 물었다. 우문에 현답인 것도 있고, 우문에 우답 같은 것도 있다.
1. 심야전기는 어떨 때 난방비가 과하게 나오나? - 정답이 없다. 전기는 쓴만큼만 나온다. 그걸 측정해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밤에 보일러를 따뜻하게 데피고, 그 온기를 낮 시간대 잘 관리해야 한다. 2. 외풍이 심한 집에는 온도제어가 맞나, 시간제어가 맞나? 인터넷 상에선 외풍이 심한 주택이나 사무실은 온도제어로 설정해 두고 사용하면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하던데... - 정답이 없다. 그때마다 다르다. 바깥 날씨가 따뜻하면 온도제어를 하든, 시간제어를 하든 큰 상관이 없다. 반대의 경우라도 심야전기보일러는 밤사이 불을 데펴 다음날 심야전기가 들어올 때까지 열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3. 온도제어 낮 시간에도 효과 있나? - 있지. 심야전기가 작동하지 않는 낮에 온도제어로 임의로 보일러를 가동한다는 것은 따뜻한 물을 순환시켜준다는 의미다. 따라서 임의로 보일러를 가동할 때 보일러 온도가 65도씨라면 방의 기온은 일정부분 올라간다. 대신 데펴지지 않는 상황에서 방에 65도씨의 물을 순환하면 당연히 보일러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겨울철 낮시간에 30분만 돌려도 보일러온도는 20~30도씨는 그냥 떨어진다. (*밤 10시쯤 보일러온도가 45도씨까지 떨어져 있는 것은 낮시간대에도 시간제어<5분 설정=보일러가 5분 순환하고, 35분 쉬고>를 통해 사용했기 때문이다.) 4. 낮시간대 난방과 난방비 혹은 전기세와 관련 있나? - 난방비와는 상관없다. 난방비는 심야전기의 사용량을 나타내는 것이다. 전기세와는 상관 있다. 낮에 보일러를 가동시키는 것은 전력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큰 틀에서는 낮시간대 난방과 난방비가 전혀 상관없다고 할 수는 없다. 심야전기보일러는 밤 사이(밤 11시~오전 9시까지) 데워진 보일러난방기를 갖고 다음날 밤 심야전기보일러가 가동될 때까지를 효과적으로 나야한다는 것인데, 만약 전날 밤 70도씨까지 난방기를 데폈을 때 다음날 낮에 방이 식는 것과 80도씨까지 난방기를 데펴 놓아 방이 식는 것 사이에는 난방비 차이가 당연히 발생한다. 앞에서(http://masilwa.tistory.com/315)도 말했지만 한달간 보일러 설정온도를 70도씨에 맞춰 놓고 생활했을 때와 80도씨에 맞춰놓고 생활했을 때 우리집의 경우 난방비는 10만원가량 차이 났다.)
5. 밸브를 많이 틀어놓는 것과 난방비 상관관계는? - 겨울철에 집안 전체가 고르게 따뜻하게 지내려면 보일러온도를 80도씨나 90씨도에 설정해 놓고, 밸브 개방을 조절해 실내온도를 맞춰줘야 한다. 실내온도는 보일러 컨트롤러가 있는 방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만약 컨트롤러가 있는 방을 사용을 안 한다고 완전히 밸브를 잠가 두면 컨트롤로가 제대로 인식을 못해 집 전체의 온기 조절을 할 수 없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겨울철 심야전기 난방비는 보일러 설정온도를 얼마쯤(가량 70도씨로 사용할 것인지, 80도씨로 사용할 것인지, 90도씨로 사용할 것인지)으로 맞춰 놓고 지내는지가 관건이다. 2. 집안 전체의 온기를 생각하면 보일러온도를 설정한 뒤, 배수관 밸브 개방을 조절해 각 방의 온기를 조절한다. 3. 컨트롤러 상의 실내온도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실내온도와는 별개로 보아야 한다. 가량 컨트롤러 상의 실내온도가 14도씨라고 치자. 그러면 일반적으인 온도계를 생각하면 엄청 추운 것이다. 그런데 심야전기가 가동되면 방은 따뜻해진다. 컨트롤러 상의 실내온도가 14도씨는 컨트롤러의 위치상의 주변환경에 따라 컨트롤러 내 삽입된 온도기가 인식하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러니 집안 전체 온도와 직결시켜 생각할 필요가 없다. 4. 낮시간대 보일러온도가 40도씨대로 떨어져도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지 말자. 이는 그만큼 보일러를 순환시켰기 때문이다. 밤에 심야전기가 작동되면 보일러온도가 60도씨까지는 금세 데펴진다. 그리고 보일러온도가 45도씨로 떨어진다고 해서 방의 온기가 냉해지지는 않는다. 방은 여전히 온기를 머금고 있다. 왜? 낮에 그만큼 따뜻한 물을 순환시켜주었기 때문에! 5. 온도제어로 사용할 것인지, 시간제어로 사용할 것인지는 테스트를 통해 집안 환경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통상 온도제어는 설정온도까지 보일러가 가동된다는 것을 뜻하고, 시간제어는 설정한 시간만큼만 가동되고, 나머지 시간은 보일러를 쉬게 한다는 걸 뜻한다. 이 두 제어방법은 심야전기보일러가 작동할 때는 큰 차이가 없다. 6. 배수관 개방은 난방비와는 무관하다. 어차피 밤 사이 데워놓은 물을 갖고, 낮시대에 사용하는 것이다. 난방비는 보일러난방기 온도와 직결된다. 이 온도만큼 밤사이 데워 다음날 심야전기가 작동할 때까지 효과적으로 써야 한다. 7. 역시 최종 결론은 심야전기보일러 난빙비 절약노하우①(http://masilwa.tistory.com/315)과 같다. 각 방마다 담요를 깔아 두면 방열을 막을 수 있다. 우리집은 방바닥의 담요로 낮시간에도 따뜻하게 지낸다. 담요를 깔아둔 바닥과 그렇지 않은 바닥은 보온효과가 천양지차다. /2014.2.10 |
'마실에서 본 한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지훈 문화칼럼] 구설에 오른 <새 봄>, 에로티시즘을 의도했다? (0) | 2014.02.26 |
---|---|
[심지훈 문화칼럼] 연예인 지망생과 이태실, 박진영 (0) | 2014.02.20 |
[심지훈 문화칼럼] 정작 김광석은 좋아할까 (0) | 2014.02.08 |
[심지훈 문화칼럼] 심야전기보일러 난방비 절약노하우 (0) | 2014.02.07 |
[심지훈 문화칼럼] 시인 박노해 (0) | 2014.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