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봐도 봐도 좋은 '라디오 스타' 요즘 인터넷 검색창에 '라디오 스타'라는 키워드를 쳐넣으면 예능 프로 '라디오 스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마우스로 스크롤바를 쭉 내리면 또다른 '라디오 스타'가 나온다. 영화 '라디오 스타'다. 어느새 5년 전 얘기다. 욕설이 난무하는 한국 영화판에 참 '착한' 영화가 개봉됐다. 그게 라디오 스타다. 욕설을 거두고 따뜻한 스토리로 시종 이목을 끌더니, 종래는 기어이 관객으로 하여금 꺼이꺼이 목놓아 울게 만들었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와 당장 감상평을 써놓았다. 오랜만에 다시 라디오 스타를 감상했다. 5년 전 그 느낌으로 누리꾼들을 안내한다. #1. 영화 '라디오 스타'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프로 정신'이고, 둘은 '인간미'다. 일상 속에서 문득 '나는 어떤 구성원인가'란 물음이 생긴다면, 불..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감, 곶감, 홍시에 이렇게 깊은 뜻이! #. 지난주말, 작은아버지께서 단감을 한아름 가져다 주셨다. 누님이 그것들 중 제일 실한 걸로 하나 쥐어들고선 장난스럽게 "감 잡았어!"라고 외쳤다. 내가 별반응을 보이자 않자, 겸연쩍었는지 배실거리며 부엌으로 꽁무니를 뺐다. "감 잡았어!"의 감은 당연히 가을 거리를 예쁘게 수놓은 볼그레한 감(persimmon)이 아니다. "감 잡았어!"의 감은 느낌(感), 그러니까 어떤 일에 이해가 가기 시작했음을 뜻하는 신호다. 자각의 표현인 것이다.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감 잡았어!"는 어느 코미디 프로에서 유행해 관용어가 됐다. 그런데 "감 잡았어!"의 감과 먹는 감은 제법 어울림이 괜찮다. @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감 잡았어!"의 감과 먹는 감은 엄연히 다른 감이다. 하나 오묘하게도 먹는 감에 숨겨진 ..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행복해지고 싶다구요? 19세기 제레미 벤덤의 공리주의는 하나의 종교로 치부됐죠.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였던 존 스튜어트 밀에 의해서였습니다. 벤덤의 '입법론(Treatise on Legislation)'을 접한 밀은 '웨스트민스터 리뷰(Westminster Review)'지를 통해 그의 복음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죠. '유년시절 친구' 제임스 밀(=밀의 부친. 밀은 어려서 그의 아버지로부터 철저하게 철학(정치·경제)교육을 받았다.)과 데이비드 리카도 등과 함께 말입니다. 벤덤의 공리주의는 '최대다수를 위한 최대행복'으로 요약되죠. 벤덤의 이론에 의하면 쾌락의 양만 같다면 고스톱을 한 판 치는 것이나 시를 한 수 감상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 3~4년 전에 써놓은 글인데, 요즘 하도 죽겠다는 사람이 많아 끄집어내 봅니다... 더보기 이전 1 ···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