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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사회학.com

[시] 방울토마토(심보통 1979~) #방울토마토(심보통 1979~)내 고향 포근한 이 아침, 토실토실 방울토마토 인사한다 싱글벙글 언제 왔나 인사한다 동글동글 방울토마토 인사한다 방긋방긋 어서 오라 인사한다 반짝반짝 방울토마토 인사한다 씽긋씽긋 쟤는 뭐냐 깔깔댄다 토마토야, 방울토마토야 빛살 밝은 우리 동네 정겨운 내 고향 못내 똑똑하게 지켜주어 고맙구나, 고마워요 내 고향 못내는 기날 저수지가 있는 곳 직지천이 흐르는 곳 해서 지천(池川)이라고 불리는 곳 내 고향 지천은 풍족한 물만큼 인심도 넉넉해 웃는 얼굴 사근사근 목소리 그득하고 어른 공경하고, 효자 많은 동네란다 내 고향은 못내는 지천으로, 지천은 못내로 불리다 대항면- 행정명을 얻었으니 대항면은 주봉인 황악산 아래 마르지 않는 샘이요, 새로움의 땅이요, 풍요와 여유의 상징이요, .. 더보기
[시] 들꽃(심보통 1979~) 들꽃(심보통 1979~) 들꽃은 작디작다작게 피어 더 방통하다들꽃 앞에선누구나 겸손해진다허리를 낮추고고개를 숙여야 겨우 눈인사 할 수 있다 봄이 되면 들꽃은 숱한 인사를 받는다그 인사밥 먹고 고개를 치든다그 들꽃에게건방지다 손가락질 하는이 본 적 있는가사람이 선(善)해 그런 게 아니다 들꽃은 안다고개 들 때와고개 숙일 때를 들꽃은 안다피어오를 때와숨죽일 때를 형형색색 들꽃들은숭어리째 피고함초롬하게 피어큰 사랑받아도시기질투하는 법이 없다 꽃봉 내어줄 때꽃봉 내어주는,꽃 내어줄 때 꽃 내어주는,잎 내어줄 때잎 내어주는,제 깜냥 잘 알기 때문이다 들꽃은 작디작아 더 방통하다./심보통 2017.4.18 더보기
[시] 프리지어의 죽음(심보통 1979~) @2017.3.23 #프리지어의 죽음(심보통 1979~) 그대는 프리지어처럼 누군가에게첫눈에 홀연 마음을 빼앗긴 적 있는가. 그대는 프리지어처럼 누군가에게그윽한 향기로 오랫동안 남은 적 있는가. 그대는 프리지어처럼 누군가에게죽음은 이리도 거염지단 걸 알려준 적 있는가. 한 다발 프리지어는 새봄 첫사랑처럼 다가와일주일을 흥얼거린 뒤 입을 꼭 다물어 버린다. 한생을 다한 어느 초로의 꼭 다문 주검처럼 프리지어는 고개를 떨군 채 역한 내를 풍긴다. 거지주머니마냥 쪼글쪼글한 그 모습 앞에 서면된바람이 할퀴어 오듯 어깻죽지가 서늘해 온다. /심보통 2017.3.27 *거염지다: 도도한 티가 나다. 엄청나고 굉장하다.**된바람: 북망산청서 불어오는 바람. 북풍.***거지주머니: 열매가 여물지 못한 채로 달린 껍데기. 더보기
[시] 수련(심보통 1979~) #수련(심보통 1979~) 우리 영미 다녀간 날 하나는 나 같게 또 하나는 영미 같게 피어난 수련 우리네 인생이란 하나이면 외롭고 둘이면 의로워지는 것 영미와 내가 나란히 서서 참 곱고 참 바르게 살아가라고 영미꽃 하나, 내꽃 하나 피어준 수련 아, 이리도 기쁜 날 지금처럼 따뜻하게 살아가면 계속 되리리. /심보통2014.8.17 더보기
[시] 들꽃(심보통 1979~) #들꽃(심보통 1979~) 우리집 앞마당에 핀 노오란 들꽃은 바람 한줌 먹고 트위스트 춘다. 우리집 들꽃은 바람 한줌이면 가느다란 몸통에 정신이 바짝 일어 신나게 춤을 춘다. 사람들은 바람의 진가를 모른다. 평생 가도 바람맛을 허투루만 안다. 맑은 바람 먹고 내쉬길 30분 하면, 들꽃처럼 날아오를 듯 트위스트 추게 된다는 걸 모른다. /심보통 2016.5.8 어버이 날 찍고, 이튿날 짓다. 더보기
[시] 사랑(심보통 1979~) @심지훈 2016.6.16 #사랑(심보통 1979~) 빗밑 가벼운 새들 노래하는 황계서실의 아침, 종만네 형 거름짜리에 뿌리 박고 선 대추나무 군과 우리집 담벼락에 기대서 구애의 손 뻗친 자귀나무 양이 사랑의 세레나데를 간밤부터 여적 부르고 있어요. 새색시 같이 고운 자귀나무 양이 분홍 핀 볼그레 꽂고, 무뚝뚝한 김천 총각 대추나무 군 곁으로, 곁으로 심쿵 심쿵 다가갔지 뭐예요. 아, 모른 척 양의 손잡은 군, 골목길 아치모양 그늘은 실은 실은 있잖아요 사랑이에요. 빗밑 가벼운 새들 노래하는 황계서실의 이 아침, 콩닥콩닥 사랑이 사랑이 도르르 굴러 내게 안겨요. /심보통 황계서실에서2016.6.16 더보기
[시] 고구마‬(심보통 1979~) ‪#‎고구마‬(심보통 1979~) 장모 주신 고구마 겨우내 다 먹지 못하였다. 쓸쓸하게 외로웁게 베란다에 내버려 두었다. 고구마는 씩씩하게 고독하게 싹을 틔웠다. 이왕지사 엎질러진 물, 물을 주어 키울까, 경주 장모댁에 보내어 모종으로 쓰시라 할까, 이런저런 고민하였더니, 마땅한 답은 나오지 않는다. 물어 주어 본격적으로 키우는 것도 한철이요, 고구마 모종 시기는 훌쩍 지나 버려 허사가 됐다. 다시 일단 원위치. 고구마 박스엔 싹튼 고구마 형제가- 독수리 오형제마냥 다섯이다. 뭐가 그리 좋은지 저들끼리 희희낙락대고 있다. 한길 사람 속도 간파하지 못하는 치가, 저 억센 생명의 속을 어찌 안단 말인가. 나도, 미.친.척 히숙히숙 한웃음 던져 주었다. /심보통 2016.6.13 더보기
[아티스트 Sim] 부랑자 아내 # 장르: 팝아트 피곤에 지쳐 쇼파에서 잠든 아내를 예술로 승화. /아티스트 Sim. 2016.6.1 더보기
[시] 여보우, 오소-2016 내고장사랑대축제에 부쳐(심보통 1979~) #‎여보우‬, 오소-2016 내고장사랑대축제에 부쳐(심보통 1979~) 오! 5월 축제의 계절 수도 서울도 수도 부여도 수도 경주도 신명의 소리로 시끌벅적하지만은 수도 평양만은 삼엄살벌하여 감장 못하네. 오! 5월 축제의 계절 내고향 김천에도 내고장 경상도 도처에도 꽹과리, 징, 북 소리 고고呱呱하게 뛰어놀고 저짝 달구벌에는 맛과 멋과 미가 거염스레 간종그린다는 소문, 얘 대전까지 들려오누나. 오! 5월 축제의 계절 대구 달서구 동그란 두류야구장 운동장엔 경북대구 특산물 부스 85개가 들어오고 오시는 님 간간하게 트로트가수만 40명 막걸리 파전 돼지국밥 약돌돼지는 눈비음 공글리한 미인들의 고빗사위 향연이 피날레라 아, 어찌 아니 가서 구멍수 낸 미인들 깨도 아니 보리오 여보우, 오소 내고장사랑대축제로 오.. 더보기
[시] 목련‬(심보통 1979~) ‪#‎목련‬(심보통 1979~) 대전 샘머리아파트 115동과 113동 사이로 난 쪽길에는 화단 양가로 목련 두 그루가 주민 호위병처럼 늠름하게 섰다.가슴 설레는 사월을 하루 앞두고 목련 두 그루 흐드러지게 기지개를 켰다 그 아래 서니 하품내가 향기롭기 그지없다.나는 아내가 퇴근하기를 기다렸다가 호위병 아래로 데려다 주었다. 가만, 느껴 보아. 봄내음 참으로 좋지.아내도 기지개를 켜고, 나도 기지개를 켰다. 아, 좋다! 목련은 우리 부부 향을 맡고 우리는 두 목련 향을 맡는다.목련 팔, 우리 부부 팔이 어우러지니 대전 샘머리아파트 115동과 113동 사이 쪽길의 하늘길과 땅길이 한가득이다. 목련향 참 봄맛 같이 좋다. /심보통2016.3.3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