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보통

보통小話33 상업주의에 치우쳐 명예와 자존심에 금이 가는 걸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번 돈을 자신은 물론 상당수 사람들도 옳다고 믿는 공공부문에 사심 없이 사용하는 것이다. /심보통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돌 #돌, 쟁반같이 둥근 돌 오늘 우리 동네에서 큰 싸움이 났다. 고성은 물론 육두문자가 오갔으니 큰 싸움이다. 젊은 사람은 썰물 밀려 나가듯 하고, 집집마다 환갑이 넘은 어르신들이 그 중 젊은 가장 노릇을 해 온 형편을 따지자면 강산이 한 번 변할 시간은 족히 된다. 싸움의 사단은 돌 하나였다. 돌, 아무도 관심 갖지 않던 돌. 이해관계 당사자 말고는 사달이 나기 전까지는 돌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주민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렇잖아도 하늘은 잔뜩 찡그렸고, 곧장이라도 괴성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리 꽂혀야 후텁지근한 공기가 가시겠거니 했던 날, 일흔이 넘은 어르신과 쉰을 갓 넘긴 아주머니가 맞붙었다. 거기에 아주머니의 서른도 안 된 아들까지 이 싸움에 가세하면서 동네는 온통 똥물을 뒤집어 쓴 것 같.. 더보기
보통小話32 열심히 살았다는 것은 깔끔하게 살았다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분석이다. 전자는 한 마디로 규정하기 힘든 문.제.적.삶.을 살았다는 게 될 수 있다. 사람들은 그런 삶을 산 이에 대해 그저 모.순.투.성.이.인.사.람.이라고 규정짓는 우를 곧잘 범한다. 예컨대 '인간 박정희'가 그런 경우에 속한다. 우리 현대사에서 박정희만큼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가꾸어 온 인물은 드물다. 그의 삶은 뼈속까지 사.명.使.命.이란 두 글자가 아로새겨져 있다. 그에게 부국富國은 하나의 사명이었다.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문.제.적.인.간.박.정.희.를 바로 보는 일은 요원하다. 박정희는 숱한 화두를 남기고 간 당대의 기.린.아.麒.麟.兒.였다. /심보통 더보기
[시] 자살 말라(심보통 1979~) #자살 말라(심보통 1979~) 화려한 꽃일수록 처참하게 이그러져 낙화하듯 화려한 삶일수록 만년의 곤두박질은 더 충격인 법 세상 사람들아!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자신의 삶을 소중히 가꿀 줄 알아야 하나니 꽃다운 나이에 비루한 중년의 나이에 곡절 많은 노년의 나이에 지친다, 힘들다, 괴롭다, 슬프다 생각다, 뱉다, 온몸 던져 마감 말고 자신의 삶이 추하지는 않은 꽃으로 남은 자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보듬고, 다듬고, 가꾸고, 즐거워하라 자살 말라. /2013.6.9 더보기
보통小話31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릴 것 같지만 그건 애오라지 그렇게 믿고 있는 당신의 명백한 착각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냥 사랑만 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사실이 뇌리 깊숙이 박힐 때, 당신은 비로소 환상에서 깨어날 수 있다. /심보통 더보기
보통小話30 사회(직장) 생활 처음 5년간 줏대가 없었다면, 반드시 후회하거나 '남들도 그러고 산다'며 도덕불감증에 걸려 자신의 병이 얼마나 심각한 지 모르고 살아가게 된다. /심보통 더보기
보통小話29 세상에는 매사 불평불만인 '투덜이'와 문제를 정확히 짚어 이야기하는 사람을 구분할 줄 모르는 사람이 생각 외로 많다. /심보통 더보기
보통小話28 사서삼경 중 하나인 '대학'에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란 성어가 나온다. 21세기에는 하나 가 더 보태져야 할 것 같다. 수신제가하고 치국하기 전에 보향保鄕한 뒤 평천하 될 수 있도록 하는, 수신제가보.향.치국평천하修身齊家保.鄕.治國平天下로 말이다. /심보통 더보기
보통小話27 먼저 살아본 사람들은 겪고 헤쳐가야 할 젊은이들에게 '세상은 냉정하고 혹독하다'고만 가르치지 말고 '다른 사람이 어찌 살든 너만은 훗날 약자를 배려하는 아량을 가져라'고도 가르쳐라. /심보통 더보기
보통小話26 의리로 살든, 기회를 쫓아 살든, 조직 안에서 물 흐르듯 살든 그건 선택의 문제이지, 옳음과 그름의 문제도 선악의 문제도 그 어떤 문제도 아니다. 그걸 잘못 이해하면 화를 불러온다. /심보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