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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박스T 사회] 로드킬(road kill) # 로드킬- 두 고양이 이야기살묘(殺猫)의 현장을 포착했다. 벚꽃 만발한 직지사 들머리에서. 불의의 사고였을 게다. 가해자는 이미 오간데 없었다. 고양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작살났다. 고양이는 억울했을 거다. 난데없이 돌진해 온 차 앞에서 무기력했을 거다. 차가 커다란 벽처럼 보였을 때 네 발에 힘이 풀리고, 그 순간 죽음을 직감했을 거다. 가해자는 물컹함을 느꼈을 거다. 앞바퀴 한 번, 뒷바퀴 또 한 번. 가해자는 그 실체를 확인하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을지도 모른다. "썅!" 그리고 곧장 액설러레이트에 힘을 주어 내달렸을지 모를 일이다. 살묘, 아니 로드킬(road kill. 도로에서 동물들이 치여 죽는 것) 현장은 대체로 그렇게 끝이난다. 피해 대상만 억울하고, 가해 대상은 기분 나쁜 것.. 더보기
[지식박스T6 문화] '힘 불끈' 장어 #'힘 불끈' 장어 이야기-인트로 오늘 점심 때 장어를 먹었다. 경기도 안양 방면 관악산 등산로 하산 코스에 자리 잡은 식당에서다. 작년 여름에 가보고, 얼마 전에 형님이 장어 생각이 난다고 하기에 오늘 간 것이다. 장어는 남성들의 스태미나(stamina)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는 아직 기력을 이유로 챙겨먹을 만큼 아쉽지도 않을 뿐더러, 기름진 음식이라 많이 먹지도 못한다. 그래도 작년 여름 이곳에서 먹은 장어는 내가 먹어 본 장어 중 최고였다. 형님의 요구도 요구지만, 때마침 (엊그제 소개한 신간) 를 뒤에서부터 읽다가 장어 이야기를 접하면서 나 역시 입에 군침이 돈 터였다. 우리는 언제부터 장어를 즐겨 먹었을까? 언제부터 정력제의 으뜸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을까? 장어는 꼬리 부분이 그 효과가 제일.. 더보기
[지식박스T5-문화] 소주 스토리 # 맞춰봐. 내가 누구게~ 대학교나 회사에서 MT를 가면 나로 시작해 내 친구로 끝을 맺지. 눈치챘어? 안녕, 나는 라면 친구 소주라고 해. 내 친구, '라면 탄생 이야기'가 여기서 대박을 터뜨렸더만. 근데 인기로 치면 나도 만만치 않아. 유유상종이잖아. 지금부터 내 이야기를 시작할게. 라면만큼 재밌으면 '좋아요'를 사정없이 꾹 눌러줘야 돼. ~ 나는 대개 녹색옷을 입고 있다. 옷의 재질은 유리. 허리춤엔 '소주'라는 명찰을 달고 있다. 머리엔 동그란 모자를 썼고. 예전엔 철로 만든 모자를 썼지만 너무 무거워 갈아치웠다. 지금은 알루미늄으로 만든 모자를 꾹 눌러 쓴다. 그런 내 몸은 투명한 액체다. 녹색옷에 360㎖의 액체가 옹골차게 찼다. 나는 옷을 벗으면 여지없이 무너진다. 금세 증발해 버린다. 투명.. 더보기
[지식박스T4-문화] 라면의 탄생 [알림] 이 이야기는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쓰여졌다. 교육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자료일 것이다. #. 라면 탄생 스토리 '처음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필시 나를 두고 한 말일 게다. 내 이름은 '라면'. 1963년 9월 15일생. 내 탄생은 정말이지 초라했다. 가냘픈 몸매(중량 100g)에 빈티 나는 주황색 옷을 걸쳤다. 그런 내 몸값은 당시 고작 10원. 반기는 이 하나 없었다. 내 이름 속의 '면'을 무슨 섬유나 실의 명칭으로 생각하는 사람조차 있었다.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당당히 거리로 나갔다. 역, 극장 앞, 공원에서 무료로 나를 맛보였다. 그제야 사람들은 내 진가를 알아봤다. 나는 금세 유명해졌다. 처음엔 내가 잘났기 때문인 줄로만 알았다. 아니었다. 내가 유명해진 데는.. 더보기
[지식박스T3-사회] 마인드맵 #. 박원순 서울시장 인터넷 취임식이 있기 이틀 전. 필자는 한나라당 오랜 당원과 차 한잔 할 기회가 있었다. 정치 이야기를 할 마음은 없었다. 상대가 상대인지라 물꼬는 자연스레 터졌다. 마침 서울시장 취임식을 앞두고 있었기에 화제가 그리 흘렀다. 당원 A씨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큰 실수를 하는 거라고. 박원순의 취임식 방식을 두고서다. 그러면서 오세훈이나 역대 시장이 그런 걸 못해 안 했겠냐, 다 이유가 있다고 박원순 취임식이 정치공학상 실패할 거라고 예견했다. #. 한 마디 더 보탰다. 싱겁게 끝난 10.26 재보선 때 한 장면이었다. 그에 따르면 박원순과 나경원 후보 사무실이 마주보고 있었다. 박 후보 사무실은 1층, 나 후보 사무실은 9층에 자리했다. 나경원은 당원이 보기에도 '똘아이'였다. .. 더보기
[지식박스T2-사회] 사이코패스 #. 남미南美 작가로는 드물게 우리에게 친숙한 파울로 코엘료. 그의 소설 '11분'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그리고 아홉 주일이 지나는 동안, 그녀는 습관에 따라 금요일마다 영성체를 받으며 성모 마리아에게 간구했다. 이 도시를 벗어나게 해달라고. 한동안 그녀는 마음을 앓았고, 소년의 소식을 묻고 다녔다. 하지만 소년이 어디로 이사 갔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마리아는 깨달아갔다. 세상은 너무 넓고, 사랑은 너무 위험하다는 것을. 그녀는 생각했다. 성모 마리아가 계시는 하늘나라는 너무나 멀어서 아이들의 소원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라고.(p20) #. 2004년 여름은 뜨거웠다. 불청객 '열대야'가 한반도를 짜증스럽게 달궈놓았다. 시민도, 경찰도, 기자도 짜증스럽긴 매한가지였다. 특히 서울 경.. 더보기
[지식박스T1-정치] 공개지지 지난 10.26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시장 선거는 특히 주목할 대목이 하나 있다. 정치가로 이끄는 첨병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얘기가 아니다. 대선이란 큰 판이 아닌데도 정치권밖 공인들의 공개지지가 유독 눈에 띠었다는 점이다. 정치의 진화인가. 현 정권에 대한 반작용인가. 일단 후자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나 선례는 또다른 선례를 낳는 법이다. @ 야권 대통합 추진모임 '혁신과 통합'이 2011년 9월 7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발족식을 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총리, 김두관 경남지사,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조국 서울대 교수 등 공동대표단이 참석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좌파성향 정치지망 교수로의 본격적 정치활동 무대 등장이다.-라고 연합뉴스는 전하고 있다. 이번 10.26 서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