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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사회학

[심지훈 문화칼럼] 텃밭의 역설 @ 텃밭은 도시 사람들에게는 로망의 대상이지만, 시골 사람들에게는 절망의 다른 이름이다. 텃밭가꾸기는 많은 도시 사람들에게는 로망이다. 콘크리트와 정원으로 잘 다듬어진 도시형 주택가에는 먹거리를 별도로 심어 수확해 먹을 만한 땅 한 뼘이 귀하디귀하다. 원래 모자라면 귀하게 여기는 건 인지상정이라지만, 팍팍한 인심으로 요동치는 세태에 텃밭가꾸기만큼 마음의 위안이 되는 건 없지 싶다. 내가 직접 가꾸지 않아도 어기차게 자라나는 곡식들을 보면 그렇게 마음이 뿌듯할 수가 없는데, 하물며 직접 정성을 들이고 열심히 가꾸는 만큼, 딱 그만큼만 정직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고추며, 콩이며, 감자며, 깻잎을 보고 있노라면 때론 멋모를 감동의 물결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시 사람들은 주말이면 야외로 나가 한 밭떼기 .. 더보기
[미디어窓] 중앙일보의 이상한 칼럼 ‎#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의 이상한 칼럼 내 눈을 의심했다. 이게 칼럼인가, 광고인가. 칼럼을 가장한 광고인가. 오늘자 중앙일보 오피리언 면 3면 '시시각각'에는 김진 논설위원 겸 정치전문기자의 '대한민국의 비명' 제하의 칼럼이 실렸다. 나는 이 칼럼을 보면서 중앙일보 수준과 이 칼럼을 쓴 기자의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칼럼의 제목은 김진 논설위원의 신간 '대한민국의 비명'과 같다. 한 마디로 책 광고다. 하나 그는 '추호도 아니다'고 할 것이다. 진심으로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고, 봐야한다고 생각해 썼다고 항변할 것이다. '작가' 김진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간다. 하나 그는 작가기 전에 언론인이다. 은밀히 따지면 작가도 아니다. 그의 책은 칼럼을 묶어 낸 것이다. 그는 이 칼..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코트디부아르 사람들 [심Pro.의 사진이야기1] 코트디부아르 사람들 그들이 손을 흔든다. 허연 이 드러내며. 총천연색總天然色 웃음. 그야말로 예술이다. 북위 6도 44분, 서경 3도 29분. 코트디부아르 아방구르 주민들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지구에서 본 하늘전' 전시장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사진이다. 제목은 '아방구르의 군중들'. 그들의 눈은 선하다. 삿됨이 없다. 욕심이 없다.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 마땅찮지만 그들의 얼굴에선 행복이 읽힌다. 아프리카는 매우 '젊은 나라'다. 여성 1명당 출산율이 5.1명이다. 아방구르뿐 아니라 아프리카 평균 출산율이 그러하다. 인구의 40%가 15세 이하다. 이 사진은 아프리카의 싱싱함도 웅변해 주고 있다. 참고로 세계 평균 출산율은 2.8명이다. 하나 검은 대륙에도 문명.. 더보기
[왕따&폭력 멈춰!] 15 끝. 학부모 헌사2 #. [이야기 플러스] 학부모 헌사 헌사2 ‘권군 자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 사흘 전인 12월 19일, 민주당 주도로 서울시의회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수정 통과됐어요.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까지 나서 재검토 의견을 냈죠. ▶교사들이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포기할 수 있고, 결국 ▶일반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죠. 이런 우려는 비단 정부뿐 아니라 교사·학부모도 마찬가지죠. 조례안이 기가 막혀요. ▶학교 안팎 집회가 가능하며 ▶두발은 마음대로 해도 되고, ▶휴대전화 소지도 가능하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례는 내년 3월 신학기부터 학교에 적용됩니다.  내년 3월 교실 풍경이 상상이 가시나요. 교사의 지시나 초·중등 교육법이 보장한 간접체벌에 대드는 학생들이 나와도 어쩌지.. 더보기
[왕따&폭력 멈춰!] 7. 애정남 "폭로 부끄러운 일 아냐" #. ‘애정남’이 정해준 학교 폭력․왕따 이야기  요즘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최효종이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죠. 자, 지금부터는 학교 폭력과 왕따에 관해 애매모호한 점을 ‘애정남’처럼 정해 보도록 해요.  ☞ 폭력․왕따 폭로 “부끄러운 일 아니에요” 왕따나 폭력 피해 사실을 주위 친구들에게 폭로하고,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알리는 건 절대로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어른들도 사회에서, 조직에서 자신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지나친 행동을 누군가로부터 겪으면 처음에는 대화로 풀어보려 애쓰지만 이 방법이 도저히 안 되겠다고 싶을 땐 주위 동료와 가족 등과 상의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일반적이에요.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땐 어른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피해 보는 상황을 극복하는.. 더보기
[알림] 팀블로그 논객 모집 [블로그 알림] 팀블로그 논객 모집 안녕하십니까. 여산(如山)이라고 합니다. 글쟁이 사회학돕니다. 진직은 기자. 티스토리를 놀이터 삼아 새로운 시험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마실사회학'이란 게 온라인에서 통할까-하는. '마실'은 마을의 경산도 방언입니다. 오늘 드디어 지난달초 개설한 블로그를 통한 제 실험 성공여부를 가늠해 봤습니다. 희망을 보았습니다. 하루 만에 100명을 접속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http://masilwa.tistory.com/ 1) 이 블로그는 '마실사회학.com'으로 명명했습니다. 2) 잊혀 가는 옛것들의 의미를 되짚고, 현대와 연결시키는 '마실사회학'을 블로그 얼굴로 합니다. 3) 당초 서브로 '실전 스토리텔링'을 다루려다가 다른 뜻이 있어 [20대에 고함]으로 대체했.. 더보기
[심지훈 희망칼럼2] TV조선 이진희와의 대화 여산 형이야! 두 번째 편지다. 서울은 공기가 확실히 나쁘다. 형 고향 경북 김천 황악산 아래는 아주 청정하지. 너네가 잘 아는 박경림이 부모 고향이 방아재(혹은 방아치, 여기서 재나 치나 모두 '고개'라는 뜻이다)라는 곳인데, 형 집하고 이웃한 동네지. 박경림이 부모님은 아직 거기 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무튼 그 방아재는 여름에도 반딧불이가 날아다녀. 알지? 반딧불이는 청정지역에만 사는 다슬기를 잡아 먹고 사는 거. 다슬기가 많은 곳엔 반딧불이가, 반딧불이가 많은 곳에 다슬기가 산다고 보면 맞아. 그리고 그 둘 모두가 사는 곳이 아주 깨끗한 곳이지. 그런 곳에 살다가 사람 많고, 공기 나쁜 서울 오니까 눈이 아려 찬물로 세안을 하지 않으면 버텨낼 재간이 없더라. 특히 반나절만 외출하고 와도 눈은 아.. 더보기
[지식박스T1-정치] 공개지지 지난 10.26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시장 선거는 특히 주목할 대목이 하나 있다. 정치가로 이끄는 첨병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얘기가 아니다. 대선이란 큰 판이 아닌데도 정치권밖 공인들의 공개지지가 유독 눈에 띠었다는 점이다. 정치의 진화인가. 현 정권에 대한 반작용인가. 일단 후자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나 선례는 또다른 선례를 낳는 법이다. @ 야권 대통합 추진모임 '혁신과 통합'이 2011년 9월 7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발족식을 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총리, 김두관 경남지사,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조국 서울대 교수 등 공동대표단이 참석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좌파성향 정치지망 교수로의 본격적 정치활동 무대 등장이다.-라고 연합뉴스는 전하고 있다. 이번 10.26 서울.. 더보기
[에세이]'성격대로 살아가기'를 읽고 정신과전문의 김정일씨가 쓴「성격대로 살아가기」는 그의 외모에 걸맞지 않게 강한 느낌을 준다. 이미 김정일이란 사람은「아하! 프로이트」라든지「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등으로 작가로서의 명성이 그의 본업 못지 않게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런 탓에 급기야 김정일을 정신과전문의로 생각하기보다는 작가 김정일로 여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되었다. 그만큼 그의 필체는 사람을 끄는 마력을 지녔다. 또 그는 그의 외모만큼이나 섬세함을 지녔다. 김정일의 글들은 하나 하나가 여성스러워 꼼꼼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외모에 반항이라도 하듯 남자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때론 강한 성격의 글들을 쓰기도 한다. 자신의 남성다움을 과시하기 위해 쓴 책이 바로 이「성격대로 살아가기」가 아닌가 한다. 「성격대로 살아가기」는 그가 세인들을 만.. 더보기
[소설] 참 잘 썼다... '가시고기' 좋은 책은 많은 이들에게 읽혀지는 것이 당연지사인 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여태껏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할지라도 소설책이라면 거리를 두어왔다. 그래서 나는 양귀자니, 이외수니, 이문열이니, 하는 우리시대 내로라 하는 소설가들의 정신세계에 빠져드는 이들을 바라보며 내 멋대로 "바보"라는 이름으로 명명해버렸다. 내심 어리석은 짓이라 생각하면서도 내가 싫은 건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었으니, 내 나름대로 소설이 싫은 이유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소설책에 빠져 작가의 정신세계에까지 빠져드는 사람들을 "바보"라며 언제나처럼 사족(蛇足)을 덧붙였다. 우선 내가 소설 속에 빠져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사는 세상에서 있을 법한 일을 이야기 거리로 만들어 꼭 현실 속의 삶인 양 곱게 포장해버린다는 자체가 싫어서였다. 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