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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공연 리뷰

[신간] 신비한 저녁이 오다 [신간안내]신비한 저녁이 오다 “소소한 일상을 섬세한 詩語로”강문숙 시인 네 번째 시집 발간 /심지훈 한국콘텐츠연구원 총괄에디터 원래 강문숙(62) 시인이 장시(長詩)를 즐기는지는 모르겠다. 알아보지 않았다. 굳이 알아 볼 필요는 못 느꼈다. 다만 네 번째 시집은 앞의 세 시집과는 다를 것이라고 시를 가만가만 받아들이며 느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시가 길고 짧은 건 중요치 않다. 얼마나 독자의 마음을 훔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네 일상사를 관조하는 힘이 대단하다. 작년에 환갑을 넘어 “그렇다” 한다면, 시인에게 큰 결례를 하는 것이겠다. 환갑을 넘긴 세상 모든 이가 삶을 들여다보는 힘이 대단들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신비한 저녁이 오다’는 난해하거나 어설프지 않아서 좋다. 주제가 소소해서 좋고, 친근해.. 더보기
[신간] 대한민국 5차 산업혁명 [신간안내]대한민국의 5차 산업혁명 이학렬 전 고성군수 "생명산업 기반 5차 산업혁명 절실”대세 ‘4차 산업혁명’ 본격 반론…“생명환경농업공사 신설” 주장 /한국콘텐츠연구원 ‘대한민국에는 헌법 위에 정서법이 있다.’ 이 말은 이 나라의 슬픈 단면을 보여준다. 어떤 사안이 강조될수록 반대 의견을 내기 어려운 풍토가 대한민국엔 있는 것이다. 만약 대세에 반하는 의견을 내면 SNS 상에서 흠씬 두들겨맞기 십상이고, 심하면 밥줄까지 빼앗겨 ‘소신 발언’은 ‘괜한 용기’로 전락하고 만다.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 나라 언론들은 ‘4차 산업혁명’ 기사를 봇물처럼 쏟아냈다. ‘4차 산업혁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당위성’으로 도배를 했다. 그런 당위성은 톱 제목으로 크게 울려 퍼지고, “4차 산업혁명이 불평등.. 더보기
[신간] 의암 손병희 평전: 격동의 경세가 [신간안내]의암 손병희 평전: 격동기의 경세가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으로 얼룩진 ‘그’ “□□□가 없었다면 3.1 운동은 없었다고요!” (손병희) /한국콘텐츠연구원 최근 한국사 스타강사 설민석 씨의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이 불거졌다. 한 지상파 보도로 불거진 이 논란은 설씨 스스로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데다, 여전히 대중이 그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어 깔끔하게 정리될 것 같지 않다. 이번 논란으로 세간의 이목을 끈 사람은 바로 손병희와 그의 부인 주옥경이다. 손병희는 ‘술판’ ‘행패’, 주옥경은 ‘태화관’ ‘마담’ 등의 키워드와 함께 3.1 운동의 핵심인물로 소개됐다. 이 와중에 손병희 선생 일대기를 다룬 ‘의암 손병희 평전’(김삼웅 지움, 채륜)이.. 더보기
[신간] 마을, 예술을 이야기하다 /한국콘텐츠연구원 현장성은 곧잘 이론을 능가한다. 그리고 그 현장성이라는 것이 편협하지 않을 때, 신뢰와 공감의 폭이 넓어지기 마련이다. 이 책은 현장에서 뭔가를 이뤄온 이가 썼다. 해서 문장과 문장 사이, 행간 사이에는 뚜렷한 신념이 읽힌다. 신념을 가진 저자가 저돌적으로 들고 나온 주제는 ‘마을 만들기’. 사실 마을 만들기에 관한 책은 이미 시중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마을, 예술을 이야기하다’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20년간 경상북도 공무원으로 최일선 현장을 누비면서 국내외 모범사례를 바지런히 끌어 모으고 분석하고 전략까지 제시하는 성실함을 보였기 때문이다.400페이지가 넘는 ‘마을, 예술을 이야기하다’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명징하다. 우리 미래 세대인 청소년과 아이들이 행복해.. 더보기
[신간] 시집 <으름나무 하늘을 품다> # 이태균 김천시 미래전략기획단장이 첫 시집을 냈네요. 이 단장은 월간 로 등단한 이래, 전국공무원문예대전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중앙일보 중앙시조백일장 장원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9급 말단으로 시작해 4급 서기관까지 공직인생에서 나름 신화를 쓴 이 단장은 전업 시인으로 인생 2막을 꾸려갈 요량이라 합니다. 인고의 세월 품고 고고의 울음으로 건강하게 순산한 이 시인의 아들 가 독자에게 두루 사랑받는 귀요미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표제시 감상하시지요. 살아온 날들이 실어증처럼 무거워질 때 우거진 넝쿨 아래 맨발로 서 보아라오늘도 땅거미 목젖으로 기어오면 세상 지저귀던 새 서둘러 저녁 숲으로 돌아가고기다림에 허기진 발등을 딛고 수혈을 한 진보랏빛 꽃별들을 내걸어 다시 숨 몰아쉰다다가올 계절을 위해 그리움으.. 더보기
[신간] 포토에세이집 경주 휴 @2016.6.14 심지훈 # 이 나무 사진을 보시지요. 메타세콰이아입니다. 두 나무는 한 나무입니다. 하나는 여름에, 하나는 겨울에 찍은 것입니다. 저자 원문규 씨는 사진 옆에 새긴 짧은 글에서 이렇게 묻습니다. "몇 그루로 보이나요?" 몇 그루로 보이는지요. 왼쪽 여름 사진은 머무는 시선에 따라 정답이 달라집니다. 위를 보면 3그루고, 아래를 보면 4그루입니다. 하나 오른쪽 겨울 사진은 둘 다 틀렸다고 말해 줍니다. 모두 5그루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갈무리합니다. "경주는 느린 여행을 하며 자세히 봐야 더 좋은 곳이다."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같지요. 맞습니다. 를 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화법(*)을 연상케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자 원 씨는 어떤 면에서 유홍준 청장보다 더 대단하고, 큰일을.. 더보기
[신간] "대단히 공들여 잘 쓴 책" 『우리 동학』 "대단히 공들여 잘 쓴 책" 『우리 동학』 (한국콘텐츠연구원 심지훈 지음, 경상북도 발간, 비매품) 1. 점심무렵 회사 경리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연세 지긋하신 분이 을 그렇게 칭찬을 하더라면서. 한참 동안 대화를 했단다. 어르신은 을 읽기 전에는 별 기대를 안 했단다. 어르신은 웬만한 동학 서적은 다 읽어본 터였고, 시중에 나온 책들은 거기서 거기였던지라 도 그렇겠거니 지레짐작하고 읽었단다. 다 읽고나서는 두 가지에 놀랐다고 한다. 첫 번째는 "어떻게 이 책을 서른일곱 살 젊은이가 썼느냐"하고 놀랐고, 두 번째는 "동학을 이렇게 심도 있고 공정하게 쓴 책을 처음 접했기 때문에" 놀랐단다. 2. 경리부장과 전화를 끊고 나는 생각했다. 을 끝까지 읽어낸 대중이 100명만 돼도 지금쯤 '출판사 경상북도'는.. 더보기
[영화] 끝까지 재미있는 영화 <끝까지간다> #끝까지 재미있는 영화 오랜만에 스토리가 탄탄한 액션영화 한 편이 나왔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장면마다 섬세한 신경이 가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뻔하다(뻔한 장면이라)고 단칼에 단죄할 수 없다. 사실 한국영화 중에 스토리가 뚜렷하고 훌륭한 액션영화를 손에 꼽으라면 우리 영화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민망하기 짝이 없다. 그렇지만 영화계 전체는 분명 진화하고 있다. 최근 개봉된 액션영화 를 보면 그 점을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별 기대 안했다. 그저 한가한 금요일이라 극장에 들러 최신개봉작을 예매해 큰 컵 콜라 한 잔과 나쵸 하나 주섬주섬 사들고 들어가 조용하게 감상만 해도 힐링이겠다 싶었다. 그런데 얻어 걸린 격이랄까. 좀은 나태한 감상을 어느 정도 감수했던 내 중추신경이 바짝 섰다... 더보기
[영화] <또 하나의 약속>, 그 약속 #영화 영화 . 절망적이고도 슬픈 이야기다. 하나 우리 사회가 정면으로 응시해야 할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난 6일 개봉했다. 그런데 정면 응시가 원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대전에는 이 영화를 한 곳에서만 볼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 앞 영화관에서만 상영한다. 그것도 작은 관 두 곳에서다. 대체 무슨 영화이기에 대부분의 멀티플렉스는 상영 자체를 않는 걸까. 은 '불편한 진실'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 있다. 우리나라 최대 기업이자 세계적 기업의 반인류적 행태가 씨줄이라면, 그것과 사투를 벌이는 피해자들이 날줄이다. 영화 흥행요소인 선과 악의 대립구도도 들어 있다. 그런데도 상영관은 눈 씻고 찾아 봐야 할 정도다. 은 삼성 반도체를 상대로 세계 최초로 산재 인정 판결을 받은 사실(fact)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더보기
[영화] 7번방의 선물 관람법 # 관람법 최신 개봉작 은 시종 관객을 흐느끼게 만든다. 여기저기서 '흑흑'댄다. 연인과 부부가 관람할 계획이라면 남자는 손수건을 필히 챙기는 게 좋다. 그만큼 감정선을 적재적소에 때린(건드리는 것에 머물지 않고)다. 물론 이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더군다나 현실성이 대단히 떨어지는 영화다. 수감자들의 도움으로 감방으로 초등학생 1학년쯤 된 아이가 숨어든다! 이 엉뚱한 발상이 을 낳았다. 나중에는 교도관들까지도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공범이 된다. 하여 아이는 집 대신 감방에서 얼마간씩 생활한다. 한 마디로 넌센스인 영화다. 그런데 영화란 무릇 넌세스여도 좋다.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인가는 애오라지 관객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영화평론가들이 아무리 좋은 영화라고 추켜세워도 관객이 들지 않으면 그 영화는 좋..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