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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사회학.com

[시] 직지사 가는 길에(심보통 1979~)


#직지사 가는 길에


우편물 부치러 직지사우체국 가는 길

흐드러지게 핀 노오란 개나리

눈부신 그 거리 앞에

브레이크를 밟고 선다

눈으로 담고 카메라로 담고

가슴으로 그 설렘을 느낀다

파리한 떠얼림 그 뭉클함

개나리 담장 너머

왕대 숲 아래 쫄로리 선

하얀집, 파란집, 검은집

아, 찬란한 오후 

붙잡고 싶은 한 때

직지천은 암말 않고

고요히 흐른다 쫄쫄쫄


/2013년 4월1일 우편물 부치러 가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