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 모란이 뚝뚝 떠러져버린 날(심보통 1979~) #모란이 뚝뚝 떠러져버린 날(심보통 1979~) 모란이 뚝뚝 떠러저버린 날 나는 영랑 시인이 떠올랐어요. 영랑 관찰자 시점에서 보면 모란이 뚝뚝 떠러저버린 날, 그날은 참말로 서러운 날이에요. 모란 꼿님 시드러지는 모습은 내 육신이 쪼그라드는 것같게 무섭고, 추레하고, 섭섭하니까요. 모란이 뚝뚝 떠러저버린 날 나는 선덕여왕이 떠올랐어요. 당 태종이 모란 씨와 그림을 보내온 날, 선덕여왕은 우아하게 웃어 보였답니다. 의아하게 여긴 신하들에게 속삭였지요. -이 꼬츤은 참말로 어여쁘구료. 부귀한 모습 때문에 꽃의 왕이라 불린다지요. 하나 날아드는 벌과 나비가 아니 보이니, 아마 향기롭지는 않을 겝니다.- 선덕여왕은 씨를 심어 꼿치 피기를 기다렸지요. 허리를 숙여 가까이 하니 과연 향기가 나지 않았답니다. /2..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