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50주년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집] 고은은 운동선수가 아니다! 시집 「허공」. 시인 고은이 ‘이루었다’. 등단 50돌을 기념해서다. 모두 107편이 수록됐다. 행간에 오롯이 연륜이 읽힌다. 삶의 애환이 배어있다. 인류에 대한 애환이다. 한국시 100년 중 반세기를 함께한 그다. 하여 그의 애(哀)와 환(歡)은 곧 역사다. 그에게 ‘허공’은 맘껏 절규할 공간이요, 외침의 공간이다. 이내 평정을 되찾는 공간이다. 어떤 곳보다 평화로운 공간이다. 보게/어느날 죽은 아이로 호젓하거든/또 어느날/남의 잔치에서 돌아오는 길/괜히 서럽거든/보게/뒤란에 가 소리 죽여 울던 어린시절의 누나/내내 그립거든/보게/저 지긋지긋한 시대의 거리 지나왔거든/보게/찬물 한모금 마시고 나서/보게/그대 오늘 막장떨이 장사 엔간히 손해보았거든/보게/백년 미만 도(道)따위 통하지 말고/그냥 바라보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