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썸네일형 리스트형 [심지훈 문화칼럼] 매미 #나 매미 나 매미, 이날을 위해 7년을 기다렸다. 그 인고의 세월, 어기차게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기쁨을 이유로, 나아가다 뒤집어지고, 떨어질 수 있다는 그 아픔을 이유로, 나는, 기다리고, 참아 오늘을 맞이했다. 방해마라. 내 앞길을 돌연. 건들지 마라. 나의 몸뚱아리를 함부로. 안타깝다 여기자 마라. 나의 몸동작을 감히. 나에게는 나아가다 자빠지고 떨어지고 바둥대다 다시 몸을 뒤집어 나아가고 자빠지고 떨어지고 다시 몸이 뒤집혀 바둥대는 모든 것이 행.복.이다. 그 시간을 만끽하고 나면 나는, 너희가 원하지 않아도 어느 결 좋은 나무 기둥에 기대어 앉아 스스로 나를 벗길 것이다. 내 한꺼풀을 벗겨낼 것이다. 그리고 나의 여린 몸뚱아리를 비로소 세상에 보여줄 것이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