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로주점 썸네일형 리스트형 [심지훈 문화칼럼] 전봇대의 진짜, 돼지감자의 가짜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1970년대 미모의 통기타 가수 이연실이 부른 '목로주점' 후렴구입니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때문인지, 79년생인 내가 들어도 참 좋은 곡이란 생각이 듭니다. 눈을 감고 들으면 그때 그 시절, 목로(木壚)를 깐 주점이 눈에 선하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흙바람 부는 벽 한켠서 그네 타는 삼십촉 백열등을 떠올리노라면, 샛노란 단풍과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인 가을이 연상됩니다. 꼭 요즘같죠. 하나 목로주점엔 슬픈 시대상이 구구절절 흐릅니다. 그래서 애달프고, 애처로운 마음이 듭니다. 70년대, 너나가 참 못 살았죠. 못 살았으니 잘 못 먹었죠. 시골 사정은 더 열악했습니다. 삼십촉 백열등, 언감생심이었죠. 호롱불도 밝히기 힘든 집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새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