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놀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심지훈 문화칼럼] 땡 다섯시의 추억을 아시나요? 초등학교 때, 땡 5시(오후)면 어김없이 애국가가 흘러나왔다. 그러면 복도에서든, 수돗가에서든, 운동장에서든 하던 일을 멈추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해야했다. 그게 싫어 나무 뒤며, 모퉁이며, 바위 뒤에 숨어있다가 선생님한테 걸려 뺨 세례를 받았다. 그 추억은 여태 아픈 추억으로 남아있다. 요 며칠 전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을 봤다.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을 두고 법정공방까지 불사했던 문제의 그 영화가 내 눈에는 무난해 보였다. 한편의 코미디로 감상하기에는 전혀 손색이 없어 보였다. 백윤식과 한석규의 연기도 나무랄 데 없어 보였고, 조연들도 약방의 감초역할을 제대로 해 낸 것으로 보였다. 영화 전반에 대한 내 나름의 평이라면 평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지금껏 지워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버스가 정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