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썸네일형 리스트형 신춘문예로 간다 #신춘문예로 간다 형님이 가정을 꾸리고 내가 서울에서 철수했으니, 고향으로 온 지는 여덟 달쯤 됐다. 직장생활 할 때는 고향은 그저 쉬어가는 곳이었다. 엄마 된장이 생각날 때 한달음에 달려와 된장 뚝배기에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고, 금세 대구로 가는 길은 언제나 즐거웠다. 부모님이 보고 싶어질 때, 북대구IC로 진입하면 큰일을 잘 마무리한 때처럼 언제나 마음이 가벼웠다. 하지만 기껏 주말을 머물다 또 다시 일터로 나아가야했기에 고향은 언제나 쉼터였다. 대학을 진학하고 난 뒤로부터 고향은 쉼터요, 안식처였으니 어느새 십 수 년 세월이 그렇게 흘러갔다. 그러다,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집에서 머물렀다. 그땐 심신이 피로하고 지쳐있어 고향집은 그저 장기간 쉼터일 뿐이었다. 언제든 곧 떠나야 한다는 불안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