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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왕따&폭력 멈춰!] 13. 권군 사건이 남긴 것들 #. ‘권군 자살 사건’이 남긴 것들 이야기  자, 이제 이 ‘심각한 사건’을 마무리 지어야 할 때입니다. 이 사건이 우리사회에 남긴 건 과연 무엇일까요. 지금 바로 생각해 봐도 좋고, 이 칼럼을 다 읽고 생각해 봐도 좋아요. 사안이 사안인 만큼 각자 생각해 본 뒤, 부모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모든 사안에는 일장一長과 일단一短이 있어요. 우선 단점부터 보면, ‘권군 자살 사건’을 계기로 조용히 해결될 수도 있었던 전국의 학교 폭력·왕따 사건까지도 한꺼번에 드러났어요. 경종警鐘을 울리기 위함이라지만, 이번 기회에 근절되지 않으면 모방범죄로 ‘제 2의 권군’이 탄생할 수 있음도 늘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장점은 쉬쉬하던 학교 폭력·왕따 사건이 ‘권군 자살 사건’으로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 더보기
[시집] 동갑내기 시인의 죽음 가을비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면 이따금 나는 한 시인을 떠올린다. 샛노란 단풍과 울긋불긋 낙엽이 을씨년스레 길바닥서 이리저리 나뒹구는, 6년전 그런 날 나는 붉은색 표지의 시집을 품에 안고 신문사로 들어왔다. 오랜만에 만난 대학 은사께 졸라 대구 교보에서 선물(?)받았다. '분홍색 흐느낌.' 시집 제목이다. 저자는 신기섭. 1979년생. 경북 문경서 태어났다. 2002년에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2005년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스물 여섯의 나이다. 기특하다. 그런데 이 사람 하늘나라에 있다. 2005년 12월 4일, 교통사고로 숨졌다.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서다. 시인은 죽음을 예감했다. '눈이 많이 온다는데 새벽에 출장… 무언지 모를 불길한 기분… 옥상에 쌓이는 눈은 나 아니면 아무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