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강의 썸네일형 리스트형 [심지훈 문화칼럼] 특별한 강의 #특별한 강의개인적인 강의사를 굳이 이야기하자면 대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벌써 10년 전의 일이다. 대학생도 대학생을 가르칠 수 있다(!)는 역발상으로 학내에 영어강좌를 개설했다. 내가 무슨 영어를 대단히 잘해서 벌인 일은 아니었다. 군대를 다녀왔는데, 학교가 절간처럼 조용했다. 학생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 많던 도서관에서 열공하던 학생들도 자취를 감추었다. 사연은 이랬다. 내가 군대를 간 사이 교명이 바뀌었는데, 이 과정에서 학교 당국과 학생(그리고 일부 교수)이 거세게 맞붙었다. 그 홍역을 치르고 나서 많은 학생들이 이 학교에는 희망이 없다고 뿔뿔이 흩어졌다. 나는 그게 이해가 안 됐다. 교명을 지키는 것이 재학생들에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지 나는 잘 납득이 안 갔다. 학생들의 논리는 교명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