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심지훈 문화칼럼] 감, 곶감, 홍시에 이렇게 깊은 뜻이! #. 지난주말, 작은아버지께서 단감을 한아름 가져다 주셨다. 누님이 그것들 중 제일 실한 걸로 하나 쥐어들고선 장난스럽게 "감 잡았어!"라고 외쳤다. 내가 별반응을 보이자 않자, 겸연쩍었는지 배실거리며 부엌으로 꽁무니를 뺐다. "감 잡았어!"의 감은 당연히 가을 거리를 예쁘게 수놓은 볼그레한 감(persimmon)이 아니다. "감 잡았어!"의 감은 느낌(感), 그러니까 어떤 일에 이해가 가기 시작했음을 뜻하는 신호다. 자각의 표현인 것이다.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감 잡았어!"는 어느 코미디 프로에서 유행해 관용어가 됐다. 그런데 "감 잡았어!"의 감과 먹는 감은 제법 어울림이 괜찮다. @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감 잡았어!"의 감과 먹는 감은 엄연히 다른 감이다. 하나 오묘하게도 먹는 감에 숨겨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