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세요, 둥글게 둥글게
자, 양손 맞잡고-
오늘따라 강사의 사설(私說)이 길다
양손은 물속에서 부력(浮力)으로 깃털처럼 유영(游泳)하지만
내 마음 속 수심(水深)은 조금씩 차올라간다
애오라지 오른편 여사님의 아귀힘 때문이다.
눈이 크고 손마디가 굵은 오른편 작달만한 여사님은
잡으라는 양손 중 왼쪽을 깍지끼었고
눈이 크고 손마디가 가녀린 왼편 쭉 빠진 아가씨는
잡으라는 양손 중 오른손을 포개어 놓았다.
내 왼손은 쥔 손
내 오른손은 잡힌 손
일면식도 없는 이쪽과 저쪽 손
쥔 손도 부담, 잡힌 손은 더 부담이다.
아침부터 내 양손은 생고생 중이고
내 마음은 뽀글뽀글 부글부글 마지막 '안간숨'을 뱉고 있는데
강사의 태연한 사설은 종칠 기미(機微)가 보이지 않는다.
/심보통201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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