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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에서 본 한양

[심지훈 문화칼럼] 코트디부아르 사람들


[심Pro.의 사진이야기1] 코트디부아르 사람들

그들이 손을 흔든다. 허연 이 드러내며. 총천연색總天然色 웃음. 그야말로 예술이다. 북위 6도 44분, 서경 3도 29분. 코트디부아르 아방구르 주민들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지구에서 본 하늘전' 전시장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사진이다. 제목은 '아방구르의 군중들'. 

그들의 눈은 선하다. 삿됨이 없다. 욕심이 없다.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 마땅찮지만 그들의 얼굴에선 행복이 읽힌다. 

아프리카는 매우 '젊은 나라'다. 여성 1명당 출산율이 5.1명이다. 아방구르뿐 아니라 아프리카 평균 출산율이 그러하다. 인구의 40%가 15세 이하다. 

이 사진은 아프리카의 싱싱함도 웅변해 주고 있다. 참고로 세계 평균 출산율은 2.8명이다.
 
하나 검은 대륙에도 문명의 영향이 엄습하고 있다. 이기利器가 국가와 마을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출산율이 세계 평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복병은 에이즈다. 아프리카에선 매일 6000명이 에이즈로 죽어가고 있다. 1만1000명이 매일 감염되고 있다. 

오늘 한 신문에는 가수 이승철이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이라 불리는 아프리카 대표 빈국 차드에 학교를 개교했다는 소식이 실렸다. 

이승철은 탤런트 고故 박용하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동받아 지난해 3월 차드를 처음 방문했다고 신문은 전하고 있다. 

이승철은 이곳을 본 뒤 10년간 학교 10개를 짓기로 약속했다.

신문에 따르면 차드 촌장 비쉬르(64)는 "1948년부터 이곳에서 살면서 학교라는 것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며 감격해 했다. 

우리나라 한 걷기운동 단체는 대기업이 후원하고, 유명인들이 걷는 방식으로 아프리카 난민 돕기를 추진 중에 있다. 

첫 주자가 유명 여자 아이돌 그룹인데, 이들이 100m 걸을 때마다 100원이 기부되는 식이란다. 이 아프리카 난민 돕기 걷기운동은 오는 3월 팡파르를 울린다.

1948년 우리나라는 원조국이었다. 2012년 우리나라는 공여국이 됐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딛고 반세기 만에 제3국가들의 로망이 됐다. 

이제 개개인이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 앞으로 소개할 수백종의 사진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하늘에서 본 지구전' 출품작을 제 느낌대로 풀 것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