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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에서 본 한양

[심지훈 희망칼럼8] 한비야는 안 되고, 박원순은 되는 것

한비야 씨(54.사진)가 최근 한겨례 신문과의 인터뷰
(12일자)에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아봐야 하는데, 대학에 가서도 스펙, 스펙 하는 것을 보면 슬프다”라며 “얼마 전에 만난 젊은이에게 꿈을 물었더니 ‘7급 공무원’이라고 해서 ‘정신 차리라’고 한 대 때렸다”고 말했다. 

이 말이 20대에 갑론을박甲論乙駁의 대상이란다.

13일 헤럴드경제 따르면  국제 구호활동가 한비야 씨는 “7급 공무원은 뭔가를 하고 싶은 과정이 될 순 있어도 그 자체가 어떻게 꿈이 될 수 없다. 안정된 직장을 가지면 뭘 한 건가”라며 “이런 말은 하면 사람들이 참 철없다고 하는데, 철없어도 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한겨레는 트위터를 통해 “한비야씨가 한 젊은이에게 꿈을 물었습니다. 7급 공무원이라는 대답에 한비야씨는 그 젊은이를 한 대 때렸습니다. 스펙만 쌓기에는 젊음은 너무 소중하니까요. 물론, 때린 한비야씨 마음은 너무 아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기사를 링크했고,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단다.  

한 트위터 이용자(@mayuzuki******)는 “한비야 씨 논란을 보며 생각한다. 먹고사니즘에 매몰된 꼰대도 꿈과 희망에 넘치는 꼰대도 짜증유발지수는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sy****)는 “타인의 관심과 부러움, 혹은 존경까지 받기도 하는 사람들의 오만방자한 언행으로 사람들이 더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비야 사태를 보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퍼뜩 떠올랐다.

20대들이 떠받드는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장 취임 후 가진 첫 '청춘콘서트'에서 "취업이 어렵지만 (청년들도) 대기업, 공무원에 대한 일방적인 짝사랑을 끊어야 한다"며 여러분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시대 한가운데로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는데, 만약 분위기 안 좋은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한비야 씨 같은 말을 했다면 난리났겠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른 '홍반장' 홍준표 전 대표가 했다면 더 큰 일이 났을 거다.  

박원순 시장은 되고, 한비야 씨와 박근혜 씨는 안 되는 건 우리가 모르는 '박은 되고,  한은 안 되고 법' 혹 '남男박은 되고, 여女박은 안되는 법'이라도 있는 건가.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봐라." 한비야 씨의 이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다. 이것들아!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대다수 누리꾼들은 한비야 씨의 발언이 공격받을 만한 내용인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단다. 그래도 자각하는 젊은이들이 더 많다는 건 희망적이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