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실내수영장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 수영장/심보통(2013) #수영장(심보통 1979~) 모이세요, 둥글게 둥글게 자, 양손 맞잡고- 오늘따라 강사의 사설(私說)이 길다 양손은 물속에서 부력(浮力)으로 깃털처럼 유영(游泳)하지만 내 마음 속 수심(水深)은 조금씩 차올라간다 애오라지 오른편 여사님의 아귀힘 때문이다. 눈이 크고 손마디가 굵은 오른편 작달만한 여사님은 잡으라는 양손 중 왼쪽을 깍지끼었고 눈이 크고 손마디가 가녀린 왼편 쭉 빠진 아가씨는 잡으라는 양손 중 오른손을 포개어 놓았다. 내 왼손은 쥔 손 내 오른손은 잡힌 손일면식도 없는 이쪽과 저쪽 손 쥔 손도 부담, 잡힌 손은 더 부담이다. 아침부터 내 양손은 생고생 중이고 내 마음은 뽀글뽀글 부글부글 마지막 '안간숨'을 뱉고 있는데 강사의 태연한 사설은 종칠 기미(機微)가 보이지 않는다. /심보통201..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