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썸네일형 리스트형 [심지훈 문화칼럼] 박원순의 선택과 사회불평등론 1980년대 중반, 단과대학의 세분화는 일종의 유행처럼 번졌다. 대학의 백화점화가 시작된 것이다. 단조로운 대학에서 복잡한 대학으로 변한 것. 이 변화로 대학은 일대 혼란에 휩싸인다. 동시에 구성원의 격분을 불러일으킨다. 혼란은 복잡함에 기인한 것이고, 격분은 나열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요즘 학과의 나열은 가나다 순으로 정리되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20년전 만해도 이건 당연한 게 아니었다. 당시엔 행정상 학과의 나열은 설립년도를 기준하기도 했고, 담당자의 마음대로 순서를 정하기도 했다. 어떤 규칙과 질서가 없었던 셈이다. 그러다 과가 세분화되면서 어떤 식으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다. 그게 가나다 순의 정렬이었다. 필시 행위자는 일목요연하고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여겼으리라. 하나 이 방식은 의외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