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식박스T 사회] 로드킬(road kill) # 로드킬- 두 고양이 이야기살묘(殺猫)의 현장을 포착했다. 벚꽃 만발한 직지사 들머리에서. 불의의 사고였을 게다. 가해자는 이미 오간데 없었다. 고양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작살났다. 고양이는 억울했을 거다. 난데없이 돌진해 온 차 앞에서 무기력했을 거다. 차가 커다란 벽처럼 보였을 때 네 발에 힘이 풀리고, 그 순간 죽음을 직감했을 거다. 가해자는 물컹함을 느꼈을 거다. 앞바퀴 한 번, 뒷바퀴 또 한 번. 가해자는 그 실체를 확인하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을지도 모른다. "썅!" 그리고 곧장 액설러레이트에 힘을 주어 내달렸을지 모를 일이다. 살묘, 아니 로드킬(road kill. 도로에서 동물들이 치여 죽는 것) 현장은 대체로 그렇게 끝이난다. 피해 대상만 억울하고, 가해 대상은 기분 나쁜 것..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