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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본 하늘전

[심지훈 문화칼럼] 날아라 양탄자 [심Pro.의 사진이야기3] 날아라 양탄자 새것에 대한 익숙함, 데자뷰deja vu같다. 저런 양탄자는 일찍이 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정말이지 너무나도 익숙하다. 익숙한 것의 새로움, 자메뷰jamais vu같기도 하다. '신밧드의 모험' '알라바바와 40인의 도적'에 단골로 등장한 것 아닌가. 제목 '양탄자들을 한군데 놓아놓은 모습'. 북아프리카 모로코가 배경이다. 이 사진이 상공에서 찍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크기만도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그냥 사진으로 보고 있자니 지난해 내 어머니의 행색行色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고교시절 가사시간에 배운 실력을 백분 발휘해 조끼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매주 한 번 모이는 다도교실茶道敎室 그리고 거기서 하는 봉사활동 시간에 회원들의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의기투합한..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프랑스 농촌 풍경 [심Pro.의 사진이야기2] 프랑스 농촌 풍경 뭐랄까. 한 폭의 수채화랄까. 사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나, 생각했다. 프랑스 샤랑트 주 코냑 시 상공에서 본 모습이다. 제목은 '코냑 근처의 농촌 풍경'. 당연하겠지만 확실히 다르다. 우리네 농촌 풍경과는. 정말이지 영화 속 한 장면이 따로 없다. 누런 황금 들판과 녹색의 포도밭. 그 사이 홀로 선 나무 한 그루. 웅장하다. 그러면서 평온하다. 나무에 눈길을 주면 역동적이다. 마치 나무가 들판과 포도농장 사이 샛길을 종종걸음하는 것 같다. 나무는 들판과 농장의 이분법의 상징이다. 이 정갈한 갈라짐은 상처다. 19세기 포도나무 뿌리진디가 급습한다. 포도나무는 속절없이 죽어갔다. 말그대로 초토화됐다. 곡물재배로 대체된 이유다. 세월이 흘러 포도농.. 더보기
[심지훈 문화칼럼] 코트디부아르 사람들 [심Pro.의 사진이야기1] 코트디부아르 사람들 그들이 손을 흔든다. 허연 이 드러내며. 총천연색總天然色 웃음. 그야말로 예술이다. 북위 6도 44분, 서경 3도 29분. 코트디부아르 아방구르 주민들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지구에서 본 하늘전' 전시장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사진이다. 제목은 '아방구르의 군중들'. 그들의 눈은 선하다. 삿됨이 없다. 욕심이 없다.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 마땅찮지만 그들의 얼굴에선 행복이 읽힌다. 아프리카는 매우 '젊은 나라'다. 여성 1명당 출산율이 5.1명이다. 아방구르뿐 아니라 아프리카 평균 출산율이 그러하다. 인구의 40%가 15세 이하다. 이 사진은 아프리카의 싱싱함도 웅변해 주고 있다. 참고로 세계 평균 출산율은 2.8명이다. 하나 검은 대륙에도 문명.. 더보기